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으나 코스피 상장사 820곳 가운데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한 곳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절반 이상이 ESG위원회를 구성해 기업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전 코스피 상장사 82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기업은 123곳(15%)으로 집계됐다.

이중 ESG위원회를 신규 설치한 기업은 97곳, 기존 위원회를 ESG에 맞게 개편한 기업은 26곳으로 파악됐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대표이사가 포함된 기업은 71곳이며, 사외이사로만 이뤄진 기업은 16곳이었다.

ESG위원회 위원장은 대부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사외이사를 ESG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한 기업은 98곳, 대표이사는 5곳, 사내이사는 4곳 등이었다.

업종별로는 지주 업종에서 ESG위원회 신설·개편(21곳)이 가장 활발했고 서비스업종(11곳), 석유화학(10곳)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 169개 기업 중 ESG위원회를 신설·개편한 곳은 93곳(55%)으로 절반이 넘었다.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ESG 경영 흐름에 더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SG위원회 구성원 중 오너일가가 포함된 기업은 8곳이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GS건설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 SK렌터카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홀딩스 사장 등이 ESG위원회 구성원으로 있었다.

이 가운데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은 ESG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E)과 사회(S) 정보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을, 2030년부터는 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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