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실소유주? 자기가 자기에게서 돈을 빼앗는 경우가 있나”
“특검 주장은 시간을 끌어 정치공세를 하려는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출석해 대장동 의혹 등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불꽃 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국감은 경기도정보다는 민주당 의원의 ‘이재명 지키기'와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찌르기'의 날선 설전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의시간 7분을 거의 다 써가며 이재명 지사의 발언을 최대한 막고자 했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위원장의 중재로 이재명 지사에게 추가답변 시간이 주어졌을 때도 번번이 항의하곤 했다.

국민의힘 첫 질의자로 나선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화천대유 실소유주 등 논란과 관련해 김만배씨가 언급한 '그분' 발언을 빌려, 이 지사와 관련해 제기된 각종 의혹들을 열거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 이 지사는 직접 '돈 받은자는 범인, 장물나눈자는 도둑'이라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며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자"라면서 의혹의 “몸통은 토건비리 세력과 야권 인사들”이라고 받아쳤다.

국민의힘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측근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추후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유 전 본부장과 김만배 씨 등의 사면 관련 의견을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말이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하며 "유 전 본부장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자신과 함께 일했던 공직자들이 일부 오염된 것에 대해서는 인사권자로서 사과한다“고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이 지사는 또 '측근 비리'가 드러나면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경우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의 문제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사퇴할 것인지 먼저 답하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겨냥한 공세를 이어가며 이 지사를 측면지원 했다.

특히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과거 검사 시절,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하며 국민의힘의 방해로 '토건비리'를 막을 기회를 수차례 놓쳤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역시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오히려 수익이 전부 민간으로 돌아갈 뻔했던 걸, 정부와 국민의힘의 방해에도 자신의 노력으로 60% 정도 환수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이 지사는 또 화천대유 '실소유주' 주장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공공이익 환수 노력을 언급하며 “자기가 자기에게서 돈을 빼앗는 경우가 있느냐”며 “만약 진짜 화천대유 주인이라고 하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줄지언정 곽상도 의원 아들에겐 한 푼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오전 국감 말미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울산 울주)은 이 지사에게 “특검을 도입해 대장동 의혹 등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자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지사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을 만들어 엄정하게 진실을 규명하면 좋겠다"면서 특검 주장은 "시간을 끌어 정치공세를 하려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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