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이선 크로스 지음, 강주헌 옮김, 김영사 펴냄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뇌과학자인 이선 크로스는 우리가 자신과 대화를 나누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런 대화를 어떻게 통제하고 이용하면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심리 실험과 뇌 메커니즘을 통해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시시때때로 현재에서 빠져나와 마음속에 존재하는 내면의 세계에 빠져든다. 현재에서 벗어나면, 우리는 혼자 자문자답하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귀담아듣는다.

문제는 타인을 관찰할 때처럼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이런 인간 정신의 특성인 비대칭적인 사고로 인해 내면의 목소리는 종종 못되고 집요한 수다쟁이 '채터'로 변한다.

그럼 어떻게 부정적인 '채터'를 통제하고 이를 생산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까.

저자는 '거리두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객관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 자신의 문제를 규정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채터'는 우리가 '몰입자'가 돼 고민거리를 가까이 끌고 와 확대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벽에 붙은 파리처럼 초연한 관찰자, 외부자가 돼 고민거리를 바라보라고 저자는 말한다.

또 고민거리를 생각할 때 주어를 '나'보다는 '자신의 이름'으로 삼으라고 제안한다.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동시에 이인칭, 삼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면 자신에게 말할 때도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정서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방법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라 인간에게 일어나는 보편적인 사건임을 깨닫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이 외에 SNS를 이용할 때도 거리두기에 유념하고, 플라세보(위약) 효과를 볼 수 있는 걱정 인형과 같은 물건을 활용하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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