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확산에 물류난까지…연말 대목 앞 유통가 '한숨'
파업확산에 물류난까지…연말 대목 앞 유통가 '한숨'
  • 고우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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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민주노총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SPC삼립 청주공장 앞에서 이틀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모습

유통업계가 코리아세일페스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노조 파업과 물류 대란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업 참여 노동자 수가 적을 것으로 보여 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적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입품 품귀 현상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추석 연휴 기간을 앞두고 파리바게뜨 매장에 빵·재료를 전달해야 할 배송기사들은 파업을 벌였다. 이들의 파업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으며, 파리바게뜨을 운영하는 SPC그룹을 향해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직원과 로레알·샤넬 등 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매장 직원들도 추석을 앞두고 출근하지 않는 파업을 강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민주노총의 '110만 조합원, 10월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유통업계는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화물연대를 중심으로 파업 참여가 늘어난다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자칫 유통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택배사 등 주요 물류기업 노동자들도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며, 파업에 참여하는 유통기업 노동자 수도 적을 것으로 보여 ‘물류 대란’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20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 의사를 밝힌 유통기업 노조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칠성, GS리테일, 농협물류 지부 등 10여 곳이다. 하지만 전체 직원 가운데 노조 소속 인원 비율이 높지 않아 정상영업에 큰 차질을 빚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이 일반적이다.  

홈플러스는 민주노총 마트산업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 추석 연휴인 18~20일 3일간 파업을 벌였지만 노조 가입 직원이 10%대에 불과해 모든 점포가 정상영업을 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 물류대란으로 인한 수입품 품귀 현상도 일부 유통기업들에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류 대란이 극심해지면서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등 아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 항만의 화물 적체와 운송 마비로 제때 공급받지 못해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면 기업 실적 타격과 경제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판매대 모습
비어있는 대형마트 진열대 모습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일부 유통기업은 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는 수요와 공급 양 측면에서 물류에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봉쇄령으로 가정에서 쓸 사무기기나 가정용 운동 기구 등의 주문이 늘고 대면 접촉 기피 현상에 전자상거래가 일상화되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었다.

이러한 세계적 물류대란은 국내 식품업계에도 타격을 줬는데, 일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감자튀김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한때 맥도날드 배달 앱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상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매장의 경우 프렌치프라이(감자튀김) 이용이 어려울 수 있다"는 안내 글이 올라왔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 8월 감자튀김 부족으로 일부 매장에서 버거 세트 구매 시 프렌치프라이 대신 맥너겟(너깃), 치즈스틱 등을 제공했다.

국내 주요 패스트푸드점에서 사용하는 감자튀김은 주로 미국에서 냉동 상태로 수입하는데 물류난으로 수입이 지연되면서 부족 사태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일부 패션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호찌민 지역이 지난달 말까지 봉쇄되면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량으로 물건을 들여오는 대형마트는 아직 영향이 크지 않아 지금까지 수입 식자재 중 품절이 발생하거나 물량이 부족한 것은 없는 상태다. 

냉동 과일이나 수입과일이 일시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경우가 있지만, 장기적인 현상은 아니다. 다만 일부 수입 과일은 물류난으로 배송 기간이 길어지면서 과숙 상태로 판매되는 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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