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SPC그룹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선다.

SPC그룹은 식품 전문기업으로 업의 특성에 맞는 ESG 활동을 체계적으로 펼쳐 사회와 환경에 기여하고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 신뢰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필(必)환경 시대, “환경 보호하는 제품·포장재 개발 노력”

SPC그룹의 ESG 경영은 환경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파리바게뜨, 던킨, 배스킨라빈스 등 SPC그룹 브랜드 제품과 매장에 친환경 요소가 강화되고 있는 이유다.

SPC그룹의 포장재 생산 계열사인 SPC팩은 친환경 포장재를 개발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제품뿐만 아니라 포장재도 안전하고 친환경적이야 한다는 이유다.

SPC팩은 메틸에틸케톤(MEK), 톨루엔 등의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색감의 선명도를 유지하는 친환경 포장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SPC팩에서 생산하는 인쇄포장재 제품 전체에 적용하고 있다. 생산 제품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 SPC삼립 등 SPC그룹 계열 브랜드들과 다양한 기업에 공급한다. 이러한 성과로 2020년 5월 식품포장재 업계 최초로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SPC그룹은 환경 보호를 위한 포장재 연구 개발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SK종합화학(SK Global Chemical), 4월에는 SKC, 5월에는 롯데케미칼과 ‘친환경 포장재 개발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친환경 포장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PC그룹은 매장에서 다량 배출되는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이거나 일회용품을 손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플라스틱 컵에 잉크를 사용하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잉크 로고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양각 로고로 대체해 운영 중이다. 던킨과 배스킨라빈스는 플라스틱 빨대가 필요 없는 친환경 테이크아웃 용기를 사용한다.

던킨은 커피 및 음료의 배달 주문 확대에 따라 올해 4월부터 딜리버리 전용 패키지인 ‘던캔’을 도입하기도 했다. 던킨의 ‘던캔’은 재활용 공정이 복잡한 종이나 플라스틱보다 간단한 과정을 거쳐 산업 전반에 재활용할 수 있는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됐으며 재활용 시 원료 손실이 적어 자원 순환 가치가 높다. 배스킨라빈스는 옥수수 전분 등을 활용해 생분해되는 친환경 핑크스푼도 개발해 도입할 예정이다.

포장재와 용기뿐만 아니라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제품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던킨은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가능한 팜유 생산을 위한 협의회) 인증을 받은 팜유를 사용한 착한 도넛을 생산한다. 팜유 생산을 통한 열대우림 파괴 등 환경적인 이슈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서다. RSPO는 글로벌 기업과 환경단체 등이 설립한 국제 환경단체다.

‘RA(Rain Forest Alliance, 레인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 농장의 원두를 사용한 착한 커피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RA는 환경을 생각하는 농법을 실천하면서, 노동환경, 노동자들의 주거환경까지 엄격한 규정으로 관리된 농장에만 부여되는 인증 마크다. 그동안 던킨이 출시해온 ‘던킨 에스프레소’, ‘첼시바이브’, ‘롱비치블루’ 그리고 최근 선보인‘디카페인 커피’도 모두 RA 인증 원두를 사용했다.

파리바게뜨의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 ‘카페 아다지오 시그니처’도 ‘RA 인증’ 커피를 사용해오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현재까지 매장 사용 원두 중, 68% 가량의 원두를 ‘RA 인증’ 원두로 사용하고 있으며, 향후 2023년에는 90% 이상의 ‘RA 인증’ 원두를 사용할 계획이다.

파리바게뜨
파리바게뜨

나눔은 기업의 사명… “농가상생 프로젝트 등 다양한 나눔 활동 펼쳐”

SPC그룹은 ‘나눔은 기업의 사명’이라는 철학으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상생경영을 실천해 오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코로나19, 기상 피해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농가를 돕는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해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 사용을 대폭 늘리며 소비자에게 양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나아가 우리 농가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단순 구매를 넘어 우리 농산물을 원료로 한 좋은 제품을 개발해 중장기적으로 우리 농산물의 꾸준한 소비에 기여하기 위한 상생경영 모델이다.

SPC그룹은 현재까지 평창군 감자, 제주도 구좌당근, 논산 딸기 농가를 돕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해당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통해 선보였다.

지난 2월에는 논산시와의 상생협약 체결을 통해 품종 개발을 지원하기도 했다. 논산 딸기연구소가 개발한 신품종인 ‘비타베리’는 경도와 향, 당도가 높아 수출용으로 개발했으나, 코로나19로 항공화물 운송료가 급등하며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자 SPC그룹 연구진들은 논산시와 함께 ‘비타베리’를 베이커리에 최적화된 딸기 품종으로 육종해 활성화하고, 수출 판로 확대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도 2011년 사회복지법인 ‘SPC 행복한 재단’을 설립하고 제과제빵 전문기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서울시·푸르메재단과 함께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행복한 베이커리&카페’ 사업, 전국 가맹점과 지역아동센터가 1:1 결연을 맺고 매월 생일파티용 케이크를 지원하는‘SPC해피버스데이파티’, 전국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신선한 빵을 나누는 ‘SPC 행복한빵나눔차’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또 파리바게뜨, SPC삼립, 비알코리아 등 계열사에서 생산한 빵과 식품 등을 전국 사회복지시설에게 기부하는 푸드뱅크 사업 누적 실적이 본사 기준 910억 원에 달하고 가맹점 포함시 약 2150억원에 달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푸드뱅크가 설립된 이래 단일 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기부를 한 기업으로 꼽힌다.

도넛 브랜드 '던킨'
도넛 브랜드 '던킨'

지속가능경영 기반… “가맹점과 상생 실천으로 경쟁력 강화”

SPC그룹은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가맹점과의 상생협약 등 공정거래 확립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가맹점과의 상생 실천을 통해 가맹점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맹점주의 경영 여건 안정화를 위해 특히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3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가맹점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장기점포 상생협약 선포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가맹점주협의회와 정기적인 회의를 진행하고 자율분쟁조정시스템인 상생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가맹점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2020년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고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의 ‘착한 프랜차이즈’ 인증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협약 이행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한편, SPC그룹은 윤리경영을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 정착을 위해 임직원 교육을 정례화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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