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흑역사
니컬러스 색슨 지음, 김진원 옮김, 부키 펴냄

<부의 흑역사>는 금융이 생산 부문에 자본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나 거대한 부의 약탈 기계로 변모하는 금융화 과정을 조명한다. 

글로벌 경제와 정치 분야 저널리스트이자 분석가인 저자는 최근 수십 년간 금융 부문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전체 경제가 황폐해지는 역설을 "금융의 저주"(Finance Curse)라고 정의한다.

파생상품, 신탁, 특수목적회사, 사모펀드 등 첨단 금융기법들의 작동 원리를 해부하면서 리먼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진단하고,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또 다른 금융위기를 경고한다.

점점 투기시장으로 변모되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기업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끌어모은 돈을 이용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대신 자사주 매입 같은 행태로 주가 상승을 견인해 주주나 경영진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직원이 5000 명이고 투자는 많지만, 수익은 보잘것없는 기업과 막대한 대출을 받아 열 배의 수익을 올리지만, 직원이 100명에 불과한 사모펀드 가운데 전자가 훨씬 더 경제활동에 이롭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대출을 활용해 막대한 부를 챙기고 있는 독점 기업들과 금융 관계자, 이를 용인하는 정부를 약탈자들이라고 규정하며 이들에 맞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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