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쌍용차 인수전이 2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법원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에는 서류 재보완을 요청하면서 이달 초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늦춰지게 됐다.

쌍용차는 대주주였던 상하이차와 마힌드라로부터 금융위기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약속했던 투자를 받지 못하고,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이를 고려하면 쌍용차 새 주인의 핵심 조건은 추가 자금 투입 능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로선 인수 후보들이 자금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우협 선정 등의 인수 절차가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인수 후보들이 구체적인 자금 조달 내역과 향후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매각이 유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법원은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입찰 서류를 보완해 이달 15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인수 후보는 자금 증빙과 경영 정상화 계획 등을 재보완해야 한다.

인수제안서를 제출했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소재 전기차 스타트업 인디EV는 인수 포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초 법원은 지난달 30일까지 입찰 서류를 보완해 내라고 했지만, 보완 작업이 부족하다며 제출 기한을 2주 연장했다. 현재 인수 후보가 낸 인수제안서의 자금 증빙만으로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할 수 없다고 판단에서다.

이대로 인수·합병(M&A) 절차를 종결하기보다 매각 주관사와 협의해 인수 후보들의 자료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요건이 충족돼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디슨모터스·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 모습. 연합뉴스
에디슨모터스·사모펀드 KCGI·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 컨소시엄 업무협약 모습

실제로 이번 인수전 초반부터 전기차·배터리 제조사인 이엘비앤티와 전기버스 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할만한 규모가 되지 않다 보니 자금력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그러나 두 업체는 사모펀드와 손을 잡고 쌍용차 인수에 나섰다. 이엘비앤티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각각 5000억원대 초반, 2000억원대 후반의 인수자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엘비앤티는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 사모펀드 운용사 파빌리온PE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인수금액 최고가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투자회사로부터 인수자금을 조달했고, 인수 후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에디슨모터스는 개인 투자자 유치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앞서 인수한 상장사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사채발행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양측 모두 대략적인 자금 조달 계획을 공개했지만, 업계 안팎에선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야 인수가 가능하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인수자금은 공익채권 등 부채 상환에 우선 활용되고, 향후 쌍용차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인수 이후 최장 3년 간 신차 연구·개발비와 운영자금 등으로 1조5000억원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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