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가능잔고 한꺼번에 동날 우려 방지차원"인 듯

6일 현재, 예비 고객 130만 명 넘어서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5일 공식 서비스에 들어갔습니다. 연 2%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 최저 연 2.76%의 대출상품, 다양한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 등 오픈에 맞춰 고객을 위한 꾸러미를 풀어놨습니다. 그런데 토스뱅크 정식 고객이 되는데 줄이 깁니다. 사전 서비스신청자 대상으로 차례차례 서비스를 오픈한다는 입장입니다. 왜 일까요?

지난 5일, 20번째 은행이자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에 세간의 관심이 몰렸습니다. 토스뱅크는 당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 궁금증 해소에 나섰습니다. 파격적인 혜택들에 빨리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은데, 서비스 오픈은 사전 신청자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고 해 아쉬움을 남깁니다.

토스뱅크는 지난 9월 10일부터 서비스 사전신청자를 받아 이미 전일까지 110만명이 모인 상태였고, 6일 오전 130만명까지 예비 고객이 줄을 섰습니다.

기존 시중은행들이 정부의 대출 축소 정책에 맞춰 대출 한도를 대폭 줄이면서 전년 말 기준 최대 6% 증가까지만 허여하자 전년 실적 기준이 없는 토스뱅크는 대출 여력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가 예비대출자 사이에 있었습니다. 신장개업에 거는 기대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러한 풍선효과에 토스뱅크가 답을 주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0월 5일 문을 연 토스뱅크가 당초 사업보고서 상 4분기(10~12월) 대출 총액으로 계획한 자금은 약 5000억 원 입니다. 모두가 대출 고객은 아니겠지만, 만약 1인당 1000만원씩만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약 5만명이면 모두 동이나는 규모입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사전 신청자 순으로 어제 하루 만건 이상의 계좌개설이 이뤄졌다”며, “이번 달 내로 사전 신청자 100만명 이상 소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만약 토스뱅크의 추가적인 대출이 가능하려면 증자를 하거나 수신잔액이 급격히 늘어 대출 여력이 늘어나야 하는 물리적인 조건 충족과 더불어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탄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이제 문을 연 입장에서 두 가지 조건이 동시에 이뤄지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제 간담회에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오픈하는 것에 대해 “서비스 전면 오픈에 따른 전산상 과부하 등 물리적인 이슈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토스뱅크 측은 단호하게 “서비스에 대한 준비는 완벽히 준비돼 있다”며, “순차적인 서비스 오픈은 전략적 판단에 의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권업 시작 당시 토스뱅크가 한달 만에 350만 계좌를 열어 시장을 놀라게 한 경험이 있다”며, “이들의 마케팅 파워를 감안할 때 대출가능 잔고 소진이 금새 동이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순차적인 서비스 오픈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새롭게 등장한 메기 토스뱅크의 고민 아닌 고민이 이 지점에 있어 보입니다.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제공=토스뱅크)
토스뱅크 홍민택 대표(제공=토스뱅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