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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진심' 시장에 통할까
엔씨소프트의 '진심' 시장에 통할까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10.06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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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과금유도로 비판 받은 엔씨소프트
과금모델 변경·일본 시장 대규모 공략 나서
증권가 "리니지W 게임성·유저수 확보 필수"
리니지W 글로벌 출시
리니지W 글로벌

지나친 과금유도로 비판받았던 엔씨소프트가 대대적인 과금 모델 변경에 나섰다. 기존에 출시된 리니지 시리즈 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될 리니지W에도 과금 모델을 변경했다.

여기에 한국 시장에서만 매출을 낸다는 비판을 벗어나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기존 과금 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리니지W는 리니지의 IP(지적재산권) 정통성을 계승해 전세계적인 인기를 노리는 작품이다.

이성구 리니지W 그룹장은 "초창기 리니지의 느낌 그대로 과금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유저에게 동일한 성장과 득템(아이템 획득)의 재미를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서비스 종료 시점까지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 또는 이에 준하는 어떤 콘텐츠도 내놓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리니지를 플레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돈을 써야 하는 엔씨소프트 특유의 과금 요소다. 리니지M을 비롯해 최근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2, 트릭스터M에도 비슷한 시스템이 도입돼 시장의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성구 그룹장은 "한국을 제외한 모든 글로벌 국가에 리니지가 친숙한 게임이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가장 깊게 고민하고 파고든 건 24년 전 리니지가 처음 나왔을 때의 모습, 리니지 근본으로의 회귀"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리니지W'는 문양·수호성·정령각인 등 과금 요소도 도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다만 변신·마법인형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엔씨가 처음 공개한 '리니지W'의 게임 장면에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비슷해 보이는 과금 모델이 포착됐다. 그러나 8월 말 나온 신작 '블레이드&소울2'가 기존 리니지 시리즈의 과금 구조를 답습했다가 유저 혹평을 받고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주가가 추락하는 등 회사 안팎에선 위기감마저 감도는 상황이 됐다.

엔씨소프트는 지금까지 국내 소수의 고과금 유저에 초점을 맞춘 과금모델로 성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과금모델 변경으로 유저폭을 더욱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 대표는 지난달 17일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라며 "도전과 변화를 위해서라면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고 대대적 개편을 예고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도쿄게임쇼를 통해 선보인다. 일본 시장은 전세계 주요 게임시장이기는 하나 국내 게임이 진출해 흥행에 성공하기는 어려웠다. 마치 난공불락과도 같았던 일본 시장에서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성공한다면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할 수 있다.

리니지W의 성공이 여론 반등을 이끌 수 있는 상황에서 이번 간담회에 대한 증권가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한국투자증권은 1일 '리니지W 쇼케이스 후기' 보고서를 통해 "PC 리니지 스타일과 유사한 시스템을 갖췄고, 오랜 시간 준비해온 프로젝트인 만큼 상당한 수준의 콘텐츠를 준비해뒀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가 강조했던 것은 과금모델"이라며 "기존의 핵심 과금모델인 변신과 마법인형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게임플레이를 통해서도 충분히 고등급으로 변신하고 인형을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둘을 제외한 대부분의 BM은 과감하게 삭제하며 유저들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며 "특히 리니지 시리즈의 중요 BM이었던 엑세서리와 충전형 과금모델인 아인하사드의 축복, 문양과 수호석 등 대부분의 과금시스템을 과감히 삭제하고 게임 서비스 종료 시까지 내놓지않을 점이라는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리니지W 2차 쇼케이스 이후 국내 유저들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졌고 글로벌 흥행 가능성도 1차 쇼케이스 대비 확대됐다”며 “이에 따라 주가도 리니지W 기대감 반영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 뿐만 아니라 기존작 '리니지M'과 '리니지2M'에서도 '아인하사드의 축복' 관련 유료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현금 환불을 결정했다.

개편 이전에는 관련 유료 상품을 구매해 버프(능력차 혜택)를 받을 수 있었으나, 개편 이후엔 모든 이용자가 게임 내 재화로 해당 유료 상품과 동일한 효과(경험치 400%, 아데나 획득률 150% 증가)를 받을 수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유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라면서도 “리니지W의 성공으로 유저와 시장의 여론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높은 게임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