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청 농성 현장

오는 11월 폐점 예정인 홈플러스 안산점 직원들이 안산시청의 무책임한 시간끌기에 항의하며 29일 안산시청 기습농성에 돌입했다.

기습농성에 돌입한 이들은 “11월 12일로 예정된 안산점 폐점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폐점사태를 책임있게 해결해야 할 안산시청은 무책임한 시간끌기로 일관하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은 외면하고 있다”며 안산시청을 비판했다.

아울러 “안산시는 지구단위개발계획 결정을 벌써 3개월 이상이나 지연시키고 있다. 안산시의 무책임한 시간끌기에 안산점 노동자 수백명이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안산시의 시간끌기는 마트노동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산시는 오늘(29일) 진행하는 자문회의에서 지구단위개발계획을 확정하고 부동산투기를 노린 무분별한 개발계획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홈플러스 안산시민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안산시는 지난 7월까지 홈플러스 안산점 폐점후 재건축을 위한 지구단위개발계획을 작성해 8월부터 주민공람과 공고를 하기로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용역발주를 돌연 중단하고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개발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안산점 직원들과 시민대책위는 “안산시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눈치만 보면서 정작 수백명 직원들의 생존이 걸린 지구단위개발계획 확정은 한정없이 늦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지구단위개발계획을 논의하는 자문회의가 열리는 이날 안산점 직원들이 안산시청 기습농성에 들어갔다.

안산점 노동자들과 시민대책위는 안산점 영업연장과 폐점후 재건축시 홈플러스 재입점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안산시의 지구단위개발계획이 늦춰지면서 안산점 폐점과 재건축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경영진과 개발업자인 화이트코리아가 11월 폐점을 강행하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라며 “안산점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영업을 연장하는 것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도 보존하고 홈플러스측에는 영업이익을, 화이트코리아측에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보장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동산개발업자 화이트코리아측에게는 폐점 후 재건축시 홈플러스 재입점 보장을 촉구했다. 재건축 완공 후 재입점을 통한 폐점직원 고용보장 방안은 홈플러스 대전둔산점에서 이미 시행된 바 있다. 올해 12월 폐점 예정인 둔산점 직원들은 지난 1월 둔산점 개발업자인 미래인측과 교섭을 통해 재건축 완공 후 대형마트 입점과 전원 고용보장 합의를 체결했다.

안산점 직원들과 시민대책위는 “대전둔산점 고용안정 보장 사례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선다면 얼마든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명확한 사례”라며 “안산시와 안산시의회는 더 이상 눈치보기, 시간끌기로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말고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산점과 마트노조 경기본부 조합원들은 이날까지 68일째 안산시청앞 길거리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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