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 "헝다 디폴트, 시장 영향 제한적"

"중국 채권 투자심리 저하 우려"

중국 헝다그룹 디폴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저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은 지난주에 기일이 도래했던 이자 지급 여부를 밝히지 않았지만 지급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앞으로 30일 동안 채권 투자자와 협의가 이뤄질 것이지만 추후 돌아오는 다른 이자 지급과 원금 상환에 대해서도 유동성 부족으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향방은 2018년에 이슈가 됐던 중국 안방보험과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며 "안방보험은 금융 당국이 위탁 경영을 맡은 후 자산(자회사 포함)이 매각되거나 국유화되는 등 해체 수순을 밟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국 정부는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타 부동산 기업과의 합병도 고려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는 것처럼 헝다그룹이 실제 파산해도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실제 디폴트 발생에도 글로벌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내 비중과 중요도가 낮고 해외 자금 조달도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헝다그룹이 발행한 위안화 채권의 자국 내 투자자와 영업 관계사, WMP상품 가입자 등이 주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될 것"이라며 "일부 대형 기업들의 취약한 펀더멘털에 정치적 이슈가 연관돼 높은 불확실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달러채는 올해 상반기 화룽자산에 이어 헝다그룹 이슈로 약세와 함께 변동성이 커졌으며, 투자 심리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 내에서는 헝다그룹에 이어 대형 기업의 신용 이벤트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주요 대형 기업의 펀더멘털이 대체로 양호하고, 급격한 유동성 위기 발생 시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이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부채를 낮추기 위한 자산 매각과 유동성 확보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다른 섹터 내에서 헝다그룹과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한 연구원의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중국 기업 전반에 걸쳐 부채 부담이 존재하고, 정부의 디레버리징 의지가 여전히 높다"며 "펀더멘털의 취약한 항공사와 리스와 같은 비은행 금융사, 지방 은행 등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헝다그룹(AFP=연합뉴스)
헝다그룹(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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