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실적 대비 낮은 주가

전년 대비 배당성향 낮출 이유 없어

추석 연휴가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은 악재가 많아진 주식시장에서 따뜻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이른 배당주 찾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이익은 늘었으나 주가 상승폭은 미미했던 금융주에서 답을 찾을 것을 권한다.

연휴 기간 중국 부동산 개발그룹 ‘헝다’의 파산위기, 현지시간 21~22일 진행되는 FOMC의 불확실한 방향성 등으로 주요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시장에서 하방 경직성과 벨류에이션 부담이 없으면서 고배당이 예상되는 금융주가 관심권에 들어오고 있다.

은행업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세 지속, 증권업은 IB실적 증대, 보험업은 코로나19 반사이익과 사업비 안정 등 각자 나름의 이유로 금융업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작년 정부가 제시한 코로나19에 따른 인위적인 배당 축소 가이드라인과 같은 악재가 없어 배당을 줄일 이유가 없어 보인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최선호 배당업종으로 ‘은행’을 꼽으며 “카카오뱅크를 제외하고 전 종목이 5~8%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면서 “우리금융지주(7.3%), 하나금융지주(6.4%), 기업은행(6.3%), BNK금융지주(6.1%), DGB금융지주(6.1%), JB금융지주(5.9%)”의 배당수익률을 제시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증권업 배당에 대해 남다른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통적으로는 은행, 보험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편이지만 올해는 머니무브에 따른 리테일 수익 증가, 부동산PF 및 주식자본시장(ECM) 호조에 따른 IB부문 실적 개선 등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며 배당기대감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NH투자가 제시한 증권업종 고배당 종목은 삼성증권(7.6%), NH투자증권(우선주 6.9%, 보통주 6.5%), 한국금융지주(우선주 6.0%), 대신증권(우선주6.4%, 2우B 6.3%, 보통주 5.6%) 등이다.

증권업의 호조로 살짝 순위가 밀리는 감이 있지만 보험주도 여전히 유망 배당주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자동차사고가 줄어 손해율이 개선되는가 하면, 생보사의 경우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 하반기 금리상승에 따른 변액 보증준비금 환입 이슈가 실적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이미 보험주 주가가 상당히 올라왔다는 부분은 배당성향만 보고 투자하기 망설여지게 한다.

22일, 하나금융투자 이홍재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업종이 단기, 중장기 모두 양호한 배당이 예상된다고 전망한다. 당초 금리 상승시 RBC비율 하락이 리스크로 떠오르는 분위기였으나 보완자본 발행 등으로 방어에 나서 배당성향이 전년 대비 후퇴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RBC(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 중 하나다. 보험업법상 100% 이상 유지가 필수지만, 통상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된다. 보험사들은 보험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잘 운용하거나 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을 지급한 비율인 손해율을 잘 관리해 자금 여력이 있어야 배당에 나설 수 있다.

보험주 중 전통의 고배당주인 메리츠화재가 올해 배당성향을 10%로 낮춘 가운데 이 연구원이 전망하는 올해의 고배당 예상 보험주는 삼성화재(6.1%), 코리안리(6.9%) 등이다. 이 밖에도 현대해상(5.7%), DB손해보험(4.8%), 한화손해보험(3.4%) 등도 유력 후보다.

다만 새롭게 도입되는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시 손익 인식 패턴에 변화가 생겨 중장기 배당성향은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도입 초기 배당성향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도 체크할 사항이다.

이 연구원은 코리안리의 경우 K-ICS상 지급여력비율이 현행 RBC보다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원수사와 달리 배당 성향이 우상향 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대형증권사 PB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저평가된 금융주들이 실적 개선과 금리상승 등의 이슈로 관심을 받고 있다”며, “다만 업종별로 주가 상승폭이 달랐고 개별 종목간에도 차별화가 있었던 만큼 단순 배당성향만 보지 말고 종합적인 판단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도별 금융업종 배당성향 추이(제공=NH투자증권)
연도별 금융업종 배당수익률 추이(제공=NH투자증권)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