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갑질 논란…남양 홍원식 회장, 맥도날드 마티네스 대표 증인 나올 듯

(왼쪽부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맥도날드 앤토니 노리스 마티네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맥도날드 앤토니 노리스 마티네스 대표. 사진=연합뉴스

올해에도 식품·유통업계의 갑질이 국정감사 화두가 될 전망이다. 갑질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남양유업과 맥도날드 CEO가 국감 증인 신청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의원 다수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고용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의 한 여성 직원이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팀장에 올랐지만 육아 휴직을 내자 보직 해임됐고, 휴직후 복직하자 기존 업무와 연관이 없는 단순 업무를 맡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직원이 노동위원회에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내자 남양유업이 물류창고로 발령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SBS가 보도한 녹취록에는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라고 지시하는 정황이 담겼다.

또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코로나19 효과 사태'도 국감에서 질타를 받을 전망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효과가 있다고 과장 발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거센 불매운동에 직면했다.

검찰은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이광범 남양유업 대표 등 관계자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한 상태다.

홍 회장은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도 신청됐다. 정무위는 홍 회장에게 남양유업 매각 무산으로 인한 대리점주 및 주주 피해 문제를 따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사당 전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맥도날드도 국감 증인 신청이 유력하다.

한 공익 제보자는 맥도날드가 유통기한이 지난 햄버거 빵을 재사용해왔다고 신고하면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유효기간이 지난 빵에 날짜를 표시하는 스티커만 새로운 것으로 붙이는 행태도 해왔다는 사실도 함께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본사 지시가 아니었다면서 해담 매장 아르바이트 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징계해 꼬리자르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환노위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앤토니 노리스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하림과 BBQ 등도 국감 증인으로 신청될 가능성이 높다.

하림은 노조파괴행위 및 부당노동행위로, 윤석준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림 신 노조는 본사가 노조 탈퇴 강요, 부당 배치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승인 BBQ 사장은 본사의 계약갱신 거절 등 가맹점 갑질 이 있었는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건의 경우 총수가 불참하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면서 "다음주부터 여야 간사 협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기업 증인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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