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송우리 인근 분양 '서희 송우1 스타힐스' 땅값의 4배
시행사 보담피앤피, 공고 승인 앞두고 감정가 제시에 '시 상당수 수용'
옥정신도시 땅값보다 40% 가까이 고가...포천시, 분양가 적정성 심의 '인하 권고'

공급과잉에 경기 포천시에 지역 역대 최고가 분양인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사진 건설현장)의 분양가가 옥정신도시의 최근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 중이다.
공급과잉에 경기 포천시에 지역 역대 최고가 분양인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사진 건설현장)의 분양가가 옥정신도시의 최근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 중이다.

“포천에서 보기 힘든 유명브랜드라고 하나, 지역민의 소득수준에서 감내하기 어려운 터무니없는 고가 분양입니다”(이모씨, 45·포천)

소홀읍 송우리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의 건설현장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답사 중인 그는 “단지 앞 태봉초와 송우중이 자리, 맞벌이 부부에게는 욕심이 나는 아파트임은 분명하다”며 “포천시 승인의 분양가 뚜껑을 열고 보니, 옥정 신도시보다 고가여서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공급과잉에 경기 포천시에 지역 역대 최고가 분양인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의 분양가가 옥정신도시의 최근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 민간공원특례로 시행 중인 이 사업의 인허가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함께 고분양가 책정에 대한 논란이 적잖다.

13일 포천시에 따르면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225-1일대에 분양 중인 이 단지가 3.3㎡당 평균 1,156만원으로 지역 최고가로 나타났다.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의 분양가는 지역 역대 최고가로서 수도권 2기 신도시로 GTX-C노선 건설이 호재인 양주 옥정지구의 올해 분양 단지보다 고가다.

실제 이 단지의 주력형인 전용 84㎡형은 4억1,200만원(기준층)으로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분양한 '옥정 더원 파크빌리지'와 '옥정 린 파밀리에' 등 2개 단지의 분양가(4억원 내외)보다 비싸다.

송우리 인근 부동산중개사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 땅이 시 소유의 태봉공원이 상당수여서 저렴한 땅값이 강점이라고 생각해왔다”며 “민간특례공원사업으로 저렴한 공원 터에 자리한 분양가가 지역뿐만 아니라 옥정신도시의 민영 아파트보다 고가로 분양하자, 시행사가 폭리를 취하는 데 시청이 눈감아 주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공급과잉에 경기 포천시에 지역 역대 최고가 분양인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사진 : 민락동 소재 모델하우스)의 분양가가 옥정신도시의 최근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 중이다.
공급과잉에 경기 포천시에 지역 역대 최고가 분양인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문트'(사진 : 민락동 소재 모델하우스)의 분양가가 옥정신도시의 최근 분양단지보다 비싸게 분양 중이다.

실제 ‘태봉공원 민간특례사업’은 지난 2018년 6월 이 사업의 시행사로 의정부 소재 보담피앤피를 선정했다. 이 아파트단지의 대지면적은 3만4,000여㎡로서 대지비는 시가 지난 6월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 시에 406억원이었다. 대지비는 보담피엔피가 시로부터 입주자모집공고를 승인하는 과정에서 800억원이 훌쩍 넘어 곱절 이상 둔갑했다. 포천시가 시행사의 배채우기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사는 배경의 하나다.

이 단지의 땅값은 지난 2월 인근 소흘읍 송우리 257-5번지 일원 평지에 들어서는 ‘송우 1차 서희스타힐스’(829가구)보다 무려 4배에 가깝다. 옥정신도시의 대지비보다도 40% 가카이 높다. 시행사가 땅값에서 폭리 중의 폭리를 취한 셈이다.

포천시 친환경도시재생과 관계자는 "시가 시행사인 보담피앤피에게 아파트 분양가의 적정성을 살피기 위해 산정 근거를 제출토록 한 바 있다"며 "시가 주택사업계획에서 대지비를 406억원으로 승인했으나, 보담피앤피가 입주자모집공고를 앞두고 감정평가서를 토대로 대지비를 830억원으로 제출, 이를 상당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포천시가 비규제지역이어서 분양가의 적정성을 규제할 수 없다"면서도 "시가 입주자모집공고를 승인 시에 시행사가 제출한 분양가안을 심의 시에 분양가 하향을 권고, 보증서를 발부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포천 '태봉공원 푸르지오'와 양주옥정신도시 분양가 비교. 자료 : 청약홈.
84㎡형, 포천 '태봉공원 푸르지오'와 양주옥정신도시 분양가 비교. 자료 : 청약홈.

포천시에 따르면 보담피앤피가 제시한 당초 분양가는 3.3㎡당 1,190만원이다. 시행사는 시의 권고를 일부 수용, 당초 분양가보다 34만원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민간공원 특례사업 분양아파트는 토지비가 저렴, 지역민을 위한 합리적인 분양가로 나와야 마땅하다"면서 "포천시가 주택건설사업 상에 인허가의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 시행사와의 유착 의혹의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단지는 공급과잉 우려 속에 분양 중이다. 앞서 포천시에는 '금호어울림'을 비롯해 '리버포레 세영리첼'이 분양, 미달사태를 빚은 데 이어 이번 '태봉공원 푸르지오'에 이어 '용정 대광로제비앙' 등 모두 5개 단지에 아파트 공급가구수가 3,000가구에 육박, 몇 년 걸려 수백 가구가 선보였던 것과 딴판이다.

포천시의 아파트 분양가는 고공행진이다. 이번 시행사 보담피앤피가 위탁하고 신영부동산신탁이 시행하는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는 1,156만원으로 한국토지신탁이 7월 선보인 '포천 리버포레 세영리첼'(965만원)보다 20% 고가다. 인근 송우리에서 1월 분양한 '송우1 서희스타힐스'(1,050만원)에 비해 10% 높다.

포천 I부동산중개사는 "대우건설의 이번 아파트가 양주 옥정신도시보다 고가 분양하자, 집값의 동반 상승을 기대한 인근 아파트단지가 술렁이고 있다"면서 "유명 브랜드 단지여서 미달사태를 빚지 않겠으나, 분양가 시세차익이 많지는 않을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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