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 개최 '대선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
진중권, “딴소리 하지 마라는 조건으로 면접관 수락"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가한 홍준표 후보(왼쪽)와 면접관으로 참가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모습이 한 화면에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원회가 9 ~ 10일 양일간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개최하고 있는 '대선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서 첫날 면접을 끝낸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면접관의 자질과 질문 태도 등을 문제 삼아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면서 “공천관리위라면 이해가 가지만 공천이 아닌 경선관리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명 면접관중 두명을 반대진영 사람을 앉혀 놓고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앞서 면접관으로 나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홍 의원을 상대로 2013년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일과 과거 여성 비하성 발언을 언급하며 몰아붙였다.

홍 후보는 "더 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재밌긴 했다”라고 에둘러 문제가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는 전국을 돌아 다녀야 하는 선거다. 지방 일정 분주한 후보들 발목 잡는 이런 행사는 더 이상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며 경선관리위를 “토론없는 경선관리는 무의미한 경선관리”라고 경선관리위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홍 후보는 전날 면접 직후에도 "골수 좌파“라고 면접관 선정에 문제가 있을 뿐만 아니라 ”배배 꼬인 것 같다"며 면접관 질문이 후보자를 모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유승민 후보도 면접 직후 기자들을 만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특히 진 전 교수를 콕 집어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

앞서 진 전 교수는 유 후보가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으며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기 전 2030세대 여성과 얘기를 해본 적이 있느냐, 안티 페미니즘에 편승해 (표심)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게 아니냐"고 물었다.

유 후보는 "양성 평등주의자로 평생 일관되게 살아왔다"며 "대통령직속 양평위원회를 만드는 건 4년 전에도 공약했던 것"이라고 맞받았다.

또 진 전 교수가 "유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준석 대표가 갑자기 안티 페미니즘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다시 한 번 지적하자 유 후보는 "4년 전 진 전 교수와 토론할 때도 같은 의견을 말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안 하다가 요즘엔 왜 그러나 모르겠다"고 되물었다.

유 후보는 면접 후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을 모셨는지 모르겠다"고 울분을 터트리며 "여가부 폐지 이야기로 시간의 절반을 썼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면접관인 진중권 전 교수도 가만있지 않았다. 진 전 교수는 10일 페이스북에 "국민 면접관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두 개 조건을 내걸었다"며 "하나는 매우 까칠할 것이니 딴소리 하지 마라. 둘째, 이편 저편 가리지 않고 까칠하게 할 것이니 나중에 누구 편을 들었니 이 따위 소리 하지 마라"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 두 조건을 받지 않을 거면 안 하겠다“라고 밝히면서 ”근데 이 얘기가 후보들에게 전달이 안 됐나 보다. 유승민에 대해 할 말이 있는데, 적당한 기회에 하겠다"고 일단 비켜갔다.

한편, 윤석열 후보의 면접은 오늘(10일) 오후에 있을 예정인데 최근 불거진 ‘검찰의 청부고발사건’ 의혹 등 질문할 현안이 만만치 않아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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