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수소산업 확대 위해 대기업 협력 강화
8일 수소기업협의체 발족 후 수소모빌리쇼+ 동참
최태원·신동빈·최정우·조현준·김동관 등 한 자리에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지난 6월 경기도 화성시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를 방문,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주도로 추진되는 수소동맹이 공식 발족된다. 재계가 미래 먹거리로 수소사업을 중점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차를 비롯해 SK·롯데·한화·현대중공업·포스코·효성·GS·두산·코오롱이 ‘수소기업협의체’에 참가했다.

6일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에는 세계 12개국에서 154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수소 트램 등 수소 동력 기반 모빌리티와 수소 인프라, 수소에너지 등 수소 산업 관련 최신 기술을 한 자리에서 소개된다.

특히 이번 수소모빌리티+쇼의 핵심은 정의선 회장의 주도로 구축된 수소동맹인 ‘수소기업협의체’의 공식 출범이다.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허세홍 GS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사장 등이 오는 8일 열리는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재계는 업계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소기업협의체를 만들었다. 수소기업협의체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로 구성된 ‘수소위원회’의 한국판으로 불린다. 기업의 협력으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충전·보관 등에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연합해 재계에서도 기대가 크다.

초기 합류를 밝혔던 SK와 포스코, 효성그룹 외에도 수소사업을 추진 중인 다른 기업들도 수소위원회에 참여하면서 몸집이 더욱 커졌다.

참여 기업은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회의체를 대표하는 간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아울러 정기총회와 포럼 등 행사를 갖고 그룹 간 수소사업 협업 확대, 투자 촉진 등을 추진하며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기기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중앙)이 지난해 7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로 이동 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중앙)이 지난해 7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1회 수소경제위원회'로 이동 중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용수기자

수소기업협의체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미 수소사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현대차에서는 정의선 회장이 "수소는 탄소 중립 시대의 '에너지 화폐'"라고 평가하며 재계와 수소 관련 사업 협력에 힘쓰고 있다. 이에 현대차는 7일 온라인으로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열고 핵심 수소 기술과 미래 수소 사업 전략,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등 그룹의 수소 관련 역량을 총망라해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생산량을 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또 2025년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모든 신차를 수소전기차 및 순수전기차로만 출시한다. 동시에 2030년까지 8개 모델의 수소 및 순수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SK그룹은 작년 말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했고 국내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5년간 18조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1위 수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SK는 SK인천석유화학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2023년부터 약 3만톤 규모의 액화 수소를 생산하고, 2025년부터는 친환경 청정수소 25만톤을 추가로 생산하는 등 총 28만톤 규모의 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그룹에서는 화학 계열사 롯데케미칼이 2030년 탄소중립 성장을 달성하고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의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랩을 올해 7월 발표하고 수소 사업을 견인한다.

2030년까지 약 4조 4000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해 수소 사업 매출 3조원 목표를 실현한다는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청정수소 60만톤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4년 울산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시작, 2025년 액화 수소 충전소 50개 구축 등을 통해 국내 수소 활용 사업을 확대하고 수소 생태계 형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효성그룹은 수소 생산부터 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효성은 독일 산업용 가스업체 린데그룹과 합작해 2023년까지 효성화학의 울산 용연공장 연산 1만 3000톤 규모의 부지에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효성중공업은 5년간 1조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 능력을 3만 9000톤까지 늘린다.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구축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확대, 연산 2만4000톤의 탄소섬유를 생산한다. 이 탄소섬유는 수소차의 연료탱크나 압축천연가스(CNG) 고압용기 생산에 쓰일 예정이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그룹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가 직접 나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도 인수했다.

한화종합화학은 최근 한국서부발전과 협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LNG에 50%이상 수소를 혼소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시킬 수 있게 된다.

기업들이 민간 차원에서 수소사업 활성화에 나서면서 정부도 수소 인프라 확대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을 개정해 국·공유지 내 수소충전소 구축 시 임대료 감면 한도를 50%에서 80%로 늘리고 개발제한구역 내 수소충전소 이외의 수소생산시설, 출하 설비 등 다양한 수소 인프라 설치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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