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에 입주하는 편의점·호텔, 홈쇼핑은 가상호스트 개발

롯데홈쇼핑 가상모델 루시
롯데홈쇼핑 가상모델 루시

유통업계가 메타버스(metaverse·현실과 연동된 가상 세계)를 활용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메타버스에서 브랜드와 신제품 홍보에 나서면서 실제 구매로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460억달러(약 54조4410억원)에서 2025년엔 2800억달러 수준으로 6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란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소설 속 용어로 첫 등장한 뒤 2003년 린든 랩이 개발한 인터넷 기반의 가상 세계가 출시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게임에서 주로 구현됐지만, 현재는 개인이 서로 소통하고 소비하며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연동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고 있다.

업계가 메타버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가운데, 가상 공간인 메타버스에서는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이용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포트나이트, 로블록스, 제페토 등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서비스 가입자는 각각 2억~3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졋다.

아바타를 활용한 메타버스에선 단순히 소통과 게임에 그쳤지만, 현재는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으면서 유통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에서 이탈리아 명품 구찌의 ‘디오니소스 디지털 전용 가방’이 4115달러에 거래되면서 화제가 됐다. 가상세계에만 존재하는 한정판 가방으로 만질수도 들수도 없는 상품인데도 현실속 가방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아바타에게 옷, 가방 등을 판매하는 시장이 등장하면서 유통업계의 메타버스 합류는 더이상 늦출 수 없는 과업이 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제페토 한강공원맵에 'CU제페토한강점'을 열었다. 매장엔 삼각김밥과 핫바, 스낵 등이 진열됐고, 즉석 조리라면 기기가 설치되는 등 실제 한강공원 편의점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

또 한강을 보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원두커피 머신과 의자도 마련하는 등 즐거움과 마케팅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 CU는 앞으로 제페토 내 인기 맵인 교실과 지하철에도 점포를 낼 예정이다.

호텔 업계도 메타버스에 뛰어들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서핑 전문 호텔 브리드호텔양양을 메타버스로 옮겨왔다. 브리드호텔양양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홈쇼핑 업계는 가상 스튜디오에서 가상 쇼호스트가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을 도입한다.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콘텐츠 제작사 NEW,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소, 시각 특수효과 전문기업 엔진비주얼웨이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인간과 비슷한 수준의 가상 모델인 루시를 활용,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택트 시대에 메타버스가 차세대 소통 플랫폼으로서 대세가 될 것"이라면서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활용법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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