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중재법-주택공급단지 장소에 이견 많았지만 시종 밝은 분위기
이견 좁혀가며 한 사안에 대해 깊이 토론할 수 있는 것에 긍정적
26일 밤 9시부터 75분간... 복지, 경제, 부동산, 정치분야 등 다뤄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26일 밤 9시부터 최일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경제, 복지, 부동산,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양자토론을 가졌다 (사진=이낙연 필승캠프)
이낙연 후보와 박용진 후보는 26일 밤 9시부터 최일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경제, 복지, 부동산,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양자토론을 가졌다 (사진=이낙연 필승캠프)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26일 밤 박용진 후보와 끝장토론을 벌였다. 두 후보는 언론중재법 등에서는 상반된 입장을 보였지만, 정책 중심의 토론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날 끝장토론은 양측 유튜브 방송과 MBC라이브 등에서 4천여 명이 동시 시청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 후보와 박 후보는 26일 밤 9시부터 최일구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경제, 복지, 부동산,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양자토론을 가졌다. 이번 토론에서 가장 첨예하게 부딪힌 사안은 ‘언론중재법 처리 문제’였다. 박 후보는 “언론중재법이 ‘교각살우’의 위험이 있는 만큼 신중한 처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시민적 자유를 권력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부여받은 언론자유가 이미 권력이 돼 선량한 시민들에게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면서 “이번 입법의 대상은 고의에 의한 중과실을 피해자가 증명해야 하는 등 안전장치도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추후 보완할 것”도 약속했다.
 
이번 토론은 박용진 후보가 자신의 대표공약인 '국부펀드와 동시감세 경제정책'에 관해 설명하면서 시작했다. 박 후보는 “국부펀드 공약은 노르웨이나 중국 투자청처럼 펀드의 규모를 우리도 200조 원 가량으로 늘려서, 이 투자를 통해 1년에 5조원 이상의 투자수익을 얻자는 제안”이라며, “기업 활성화 등을 위해 명목세율을 전반적으로 낮추고, 현재 4개인 구간도 단일화시키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국부펀드 운용은 투자실패의 위험이 있는 만큼 잘 고려해야 하지만 투자위험을 막을 장치만 있다면 받고 싶은 공약”이라면서 “다만 동시감세는 복지를 위한 재원 마련이 중요한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도 자신의 대표공약인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에 관해 발표했다. 이 후보는 “이 공약이 단품요리가 아니라 한정식처럼 틀이 갖추어진 정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미 3만불 수준인 IT분야의 복지는 유지 발전시키되, 2만불 수준인 교육·노동이나 1만불 수준인 환경을 조속히 업그레이드시켜 4만불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것. 또 현재 61%인 중산층을 7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신복지나 중산층 공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재정추산이나 방안 등이 부족한 것”을 지적하고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통합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후 두 후보는 '부동산 정책', '정치 및 정책 일반'에 관해 자유토론을 가졌다. 이 토론에서는 박 후보는 “부동산 분야에서 시장과 싸우지 않고, 필요한 곳에 좋은 집을 공급하고, 국가와 개인이 50:50으로 투자하는 전세나 공공주택 공급,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청약방식 단순화 등”을 주장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이미 250만 채의 주택공급을 진행하는 만큼 이 공급을 바탕으로 젊은 층을 포함한 1인 주택공급 확대, 1인 최소주거기준 확대(4.5평->8.5평), 가구 거주자별 주택의 다변화 등”을 강조했다. 두 후보는 토론과정에서 “특별 공급지로 서울공항과 김포공항 부지”를 다시 강조했다.
 
총 75분 동안 진행된 이날 토론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가끔 유머 섞인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정치적 반대 세력으로부터 받은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서로 동병상련의 입장이었다. 

한편, 박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처음 진행된 양자토론 방식에 대해 높이 평가”하면서 “이재명 후보도 1:1 토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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