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인국 천주교성모성심성당 주임신부 편지 공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시던 성모님의 마음으로 견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자녀 입시비리'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김상환 선임기자] 김인국 천주교성모성심성당(충북 청주 소재) 주임신부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어머니 박정숙 여사(전 웅동학원 이사장)의 편지를 공개했다.

박 여사는 이날 공개된 편지에서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최근의 심경을 전했다.

이어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다”며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라고 소망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신부는 “남모르게 걱정과 근심을 나눠주시는 방방곡곡의 많은 벗들께 어제 오후 제가 받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며 ”부탁이오니 일단 아무도 없는 자리에서 혼자 조용히 읽어주시면 뜻이 더욱 간절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편지 공개 이유를 밝혔다.

다음은 김 신부가 공개한 ‘편지’ 전문이다.


신부님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던 성모님의 마음 …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습니다.


저는 어미로서,

가족의 희생이 따르더라도

검찰개혁을 포기하지 말라고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고통의 긴 터널을 언제쯤 빠져 나올지 모르지만

이 시대의 법학자로서 민주주의를 위하여

반드시 해야 할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깨어있는 교우들과 신부님들과 수녀님들의

기도의 힘으로

언젠가는 밝은 날이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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