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누리호
HMM 누리호

국내 최대 선사인 HMM(구 현대상선)이 노조와의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당초보다 높은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막판 협상에 나섰다.

사상 첫 파업이라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측이 한발 물러난 셈이지만 노조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7일 노조에 임금 8% 인상과 격려금 300%, 연말 결산 이후 장려금 200% 지급을 골자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이는 애초 HMM 사측이 고수한 임금 5.5% 인상과 월 급여 100%의 격려금 지급에서 한발 물러난 수준이다.

노조는 사측의 요청에 따라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육상노조는 이번 투표 결과를 토대로 19일 중앙노동위 3차 조정회의에서 사측과 마지막 조정을 하게 된다.

다만 노조 내부에서는 회사가 올해 1·2분기에 각각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사측의 제시안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8년간 임금 동결을 인내한 만큼 이에 대한 적정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과 성과급 1200%를 요구하고 있다.

만약 중노위 마지막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을 통해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해원노조(선원노조)는 오는 20일 2차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측과 해원노조는 지난 4차례의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만 육·해상노조 모두 당장 파업에 들어가기보다 일단 파업권을 확보한 뒤 이를 토대로 사측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HMM 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되면 1976년 창사 이래 첫 파업이 된다.

국내 유일한 대형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파업에 나설 경우 수출 물류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노사 모두에게 부담이다.

최근 컨테이너 운임이 4000선을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수출기업들이 선복량(적재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파업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여 노사가 막판 극적 타결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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