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승용차 2천여대 무게 달하는 총합 3,400여톤 중량물 운송작전 성공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두터운 신뢰도 기반으로 통관 간소화 허가 얻어내
설계, 시공 역량 못지 않은 세계적인 수준의 구매/물류 역량 돋보여

[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주(州)에서 수행중인 총 39억 7천만불 규모(현대엔지니어링 지분 21억 7천만불)의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가 현장 최대 중량물 설치에 나서면서 순항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12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현장에 각각 무게가 1,357톤, 1,003톤에 이르는 재생탑(Regenerator) 2기와 1,041톤 무게의 분리기(Disengager/stripper) 1기가 3,983km의 운송 대장정을 마치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행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현장에 거대 중량물 3기를 적재한 운송선이 입항을 완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인도네시아에서 수행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 현장에 거대 중량물 3기를 적재한 운송선이 입항을 완료했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중량물 제조사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7월 24일 울산항에서부터 운송을 시작해 22일간의 운송기간 끝에 총합 3,400여톤의 거대 중량물 3기를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현장까지 성공적으로 운송했다. 이는 일반 승용차 2천여대에 달하는 무게다.

특히, 해상운송 중 제 6호 태풍 인파(IN-FA)로 인한 급격한 기상악화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사전조사와 여러 번의 운송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한 신속한 대처로 제 시간 내에 중량물을 안전하게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현장까지 운송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중량물 운송의 대성공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그 동안 인도네시아 정부와 쌓아온 두터운 신뢰도가 한 몫 했다. 원칙적으로 인도네시아로 운송되는 모든 기자재에 대해서는 세관이 상주하는 항구로 입고되어 통관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현장으로의 운송을 할 수 없으나, 인도네시아 세관의 ‘임시 보세구역 설정’ 절차를 활용해, 이번 중량물이 통관전 임에도 불구하고 항구 도착과 동시에 설치장소로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허가를 받아 원활한 운송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2월에도 높이 50.88m, 무게 504톤에 달하는 거대 중량물을 중국 상해 인근의 장가강에서부터 우즈베키스탄 GTL 화공플랜트 현장까지 172일간 약 2만여 km에 달하는 여정 끝에 성공적으로 운송한 바 있어 세계적인 설계,시공 역량뿐만 아니라 뛰어난 조달∙물류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국영정유회사 페르타미나로부터 총 39억 7천만불(한화 약 4조 8천억원) 규모의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탁월한 수행역량을 발판으로 2020년 2월과 9월에 발릭파판 정유공장 1차, 2차 추가공사 수주에도 성공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해외플랜트 EPC 사업은 E(Engineering, 설계), C(Construction, 시공) 못지 않게 P(Procurement, 조달/물류)를 얼마나 원활하게 수행하느냐에 따라 공기와 품질이 좌우된다”며,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가 당사의 높은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순항함으로써 동남아 플랜트건설 시장에서의 당사의 위상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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