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장담이 안 된다”는 설 의원 발언 문제 삼아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의 지난 7일자 <시사저널> 인터뷰에서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이)장담이 안 된다”라는 발언이 파문을 일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인터뷰에서 ‘민주당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원팀을 이룰 수 있을까 걱정한다’는 질문에 "과거 선거에서도 경선 과정에서 다 치고 받고 했다. 지난 대선 땐 더 심했고 노무현 대통령 때도 그랬다. 결국은 원팀이 됐다“며 ”이번엔 경우가 조금 다를 순 있다. 만일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장담이 안 된다. 이 후보의 여러 논란들을 정말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아슬아슬한 느낌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같은 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설훈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당 지도부와 이낙연 후보에게 강력히 요구했다.

김두관 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네거티브 중단 선언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며 “그것은 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설훈 의원이 '이재명 후보가 본선 후보가 된다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며 “정말 민주당 당원이라면, 진정 민주개혁세력이라면 입에 올려서는 안될 말이다. 본심인지 설화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원팀을 장담할 수 없다니요?”라고 반문하며 “노무현을 새천년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뽑아놓고 정몽준으로 후보 교체를 요구하며 노무현 후보 사퇴를 주장하던 ‘후단협’이 생각난다”고 되짚었다.

또한 “이낙연 후보 본인도 지난주 방송토론에서 ‘이낙연 후보가 지더라도 지지자들에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할 수 있느냐’는 추미애 후보의 질문에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낙연 후보에게 “원팀 정신을 훼손하고 경선 불복을 시사한 설훈 의원에 대한 선제적이며 명확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그런 후에 경선승복과 원팀에 대한 입장을 정확히 해야 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아울러 “그렇지 않으면 비전과 정책 경쟁은 팽개치고 국회의원 세불리기와 네거티브 경선에 주력했던 이유가 바로, 경선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명분 쌓기 때문이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를 향해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불복성 발언을 한 설훈 의원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후보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에 "선대위원장이고 캠프에서 좌장역할을 하고 있는 5선 중진 의원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내용"이라며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공공연하게 경선결과에 불복할 수 있다고 협박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울분을 터트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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