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합'으로 대한항공 경영권 다툼 벌인 KCGI
에디슨모터스·키스톤PE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
쌍용차 인수전, SM그룹·HAAH·에디슨모터스 3파전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인수전의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인수전 참여를 밝힌 SM그룹, HAAH, 에디슨 모터스 외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가 참여했기 때문이다.

KCGI는 '3자연합'을 구성해 대한항공 경영권 다툼에 뛰어들었던 사모펀드로 에디슨모터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다.

이와 관련돼 KCGI는 9일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와 쌍용차 인수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KCGI가 에디슨모터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성사되는 것으로, KCGI는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쌍용차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에 사모펀드의 자금력을 더해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인수에는 총 9곳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등 3곳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성부 KCGI 대표
강성부 KCGI 대표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과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다툼을 벌였다. 이후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크게 강화하자 KCGI는 경영권 분쟁을 멈췄다.

쌍용차는 현재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으나 IB(투자은행)업계에서는 쌍용차 인수전의 흥행을 크게 점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중견그룹 SM그룹이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열기를 띄고 있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 건전지 제조업체 벡셀, 화학섬유업체 티케이케미칼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법정관리 중인 자동차 부품 회사 화진을 인수한 것도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SM그룹의 우오현 회장은 여러 인수·합병(M&A)을 성공시킨 바 있다. SM그룹은 인수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하기 보다는 자체 보유한 자금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의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로운 법인 '카디널 원 모터스'도 투자 의향을 적극 보이고 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에디슨모터스가 생산한 전기자동차
에디슨모터스가 생산한 전기자동차

KCGI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도 강력한 인수 후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IB업계에서는 앞으로 쌍용차 인수전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자금 동원력으로 본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한편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후보들이 예비실사에 들어간 가운데 쌍용차는 다음달 우선협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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