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지난 2012년 7월 8일 경남지사 사퇴 선언을 했던 당시 소환
"이재명 후보는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 뒤, 후보가 되면 12월 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경선을 포기하라는 압박 철회해야"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지난 2012년 7월 8일 경남지사 사퇴 선언을 했던 김두관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지사직을 유지하면 아무도 진정성을 믿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지사직 사퇴를 결심했지만, 지사직 사퇴로 10년 고생한 제가 말씀드리겠다”며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사퇴를 주장하려면 저에게 면죄부를 주시고, 아니라면 더 이상 말씀하시면 안된다”고 당시를 소환했다.
김두관 후보는 “김두관의 사퇴를 비난하던 사람들이 이재명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 민주당의 기준은 하나여야 한다”고 밝히며 “이 후보의 지사직 유지는 합법이며 정당하고 당연하며, 모두 사퇴 주장을 거두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지난 2012년 7월 8일 경남지사 사퇴선언을 하던 김두관을 소환하겠다. 저는 당시 지사직을 유지하면 아무도 진정성을 믿지 않을 거라 확신하고 지사직 사퇴를 결심했다”며 “동지들이 집단으로 창원으로 찾아와 반대했고, 제 아내도 임기를 채우라고 눈물로 호소했으며, 민주통합당 지도부는 물론 야권의 대선 승리를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두 사퇴를 말렸다”고 그당시를 소환했다.
또한 김 후보는 “저는 어리석은 선택을 했었고, 아마도 그때 저는 이재명 후보의 지적처럼 공직을 책임이 아닌 누리는 권세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도지사직 사퇴는 권한을 위임한 도민들 몫이지 저의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저는 보장되지 않은 미래의 신기루를 쫓아 천금같은 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책무를 버렸던 것”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그러면서 “저는 경선에서 3위로 패배했고 후회했고 사과했다”며 “한동안 실의에 빠지기도 했지만 김포에서 재기에 성공했고, 경남도민께 진 빚을 갚기 위해 양산에 내려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고 피력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아직도 저의 사과는 계속되고 있고, 오늘 다시 경남도민여러분께, 그리고 국민여러분께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이재명 후보의 사퇴 논란을 보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만약 그때 제가 이 지사처럼 현명한 판단을 했더라면 지금 꼴찌를 하고 있을까? 만약 제가 이 지사처럼 주권자를 두려워하고 지사직을 유지했다면 나라는 좀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회한의 글도 이어갔다.
따라서 김 후보는 “이 후보께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을 한 뒤, 후보가 되면 12월9일까지 사퇴하고, 대선 후보로 선출되지 못한다면 도민이 맡겨준 임기를 모두 마치는 것이 순리”라면서 “중도에 사퇴할 수 있겠지만 도민 동의없는 사퇴는 주권자인 도민의 선택을 심부름꾼에 불과한 이 지사가 가로채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최종 후보가 이재명 후보가 되든 다른 후보가 되든 막중한 경기지사 자리를 버리지 않는 것이 대선승리에 반드시 필요하다. 당 선관위원장의 사퇴 주장은 이 지사의 높은 지지율이 경기지사직을 잘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니 그 고리를 끊겠다는 것으로,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면서 거둘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 후보는 “이낙연 후보도 이재명 후보에게 경선을 포기하라는 압박을 철회해야 하며, 그보다 난 왜 3년간 막강한 총리 자리에 있으면서, 난 왜 당 대표 자리에 있으면서, 왜 제대로 개혁도 못하고 부동산도 못잡고 허송세월을 했을까, 반성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김 후보는 “도지사 자리를 경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수십 명 공무원을 대동하고 방역위반 업소를 단속하거나, 전 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정한 정책 경선을 이끌어갈 책임은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도 있지만, 경선 1위후보인 이재명 후보에게도 있다고 보고 있는 김 후보는 “만약 당 후보로 결정되면 원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쉽을 발휘할 수 있어야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직 도지사로서 집행권을 무기로 국회와 정부가 합의한 88% 지급을 무시하고 돈을 푸는 길이 있지만, 경선을 공정하고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할 경선1위 후보로서 돈을 푸는 유혹에서 벗어나는 길도 있다”면서 어느 길이 공정과 대선 승리의 길인지 차분히 살필 것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호소한다며 김 후보는 “김두관 사퇴는 잘못이고 이재명 사퇴는 옳으며, 그것이 민주당의 기준인가. 똑같은 무게로 지사직을 경선에 이용한다는 비판을 자초하는 것도 바른 길은 아니며, 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 자중할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사퇴 공방 그만하고 나라의 미래를 놓고 싸웁시다. 저는 서울공화국 해체라는 국가 비전을 내놨다“며 ”두 분 후보도 정책 하나 하나가 아니라 저와 같은 국가 비전을 내놓고 대통령 후보답게 정정당당하게 링에 올라오시기를 바라며, 기다리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