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당 지도부 아닌 후보들“
“중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복판에 서는 모습 '올드패션'”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스트레이트뉴스 전성남 선임기자]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이 “멸치·고등어·돌고래는 생장 조건이 다르다”며 이준석 대표가 이끈 '예비후보 전체회의'를 문제 삼으며 비판에 나섰다.

진작부터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을 지지하고 있는 정진석 의원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못 자란다'는 제하의 글에서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들이다. 당 지도부가 아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의 대선후보 10여명을 모아 당 지도부가 악수하고 사진 찍고 환담하는 행사가 어제 열렸다. 7월29일 대선 간담회 이후 두번째”라면서 “어제 행사는 하지 않는 게 나았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후보들에게 언론에 노출될 기회를 주고 ‘원 팀’으로서 결속을 다지겠다, 이런 당 지도부의 충정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며 “하지만 우리 후보들은 푸른 등을 반짝이며 바다를 헤엄치는 고등어처럼 싱싱하게 삶의 현장으로 뛰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들을 죽 늘어세워 놓고 함께 서 있는 모습, 3040 후배들이 내게 보내온 카톡 메시지는 냉담하다“며 ”'잔칫상에 몇번 오르내린 잡채를 먹는 느낌', '구리다', '상상력의 부족이다'"라는 지적들을 소개했다.

아울러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큰 물고기가 나오지 않는다. ‘가두리 양식장’으로는 큰 물고기를 키울 수가 없다”며 “자기가 잘 클 수 있는 곳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지지율이 낮은 군소 후보는 멸치에, 높은후보는 돌고래에 비유하기도 했다.

정 의원은 또한 윤 전 총장을 염두에 둔 듯 "우리 당 후보 가운데는 이미 돌고래로 몸집을 키운 분들이 있다"며 “체급이 다른 후보들을 다 한데 모아서 식상한 그림을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문했다.

중앙당 위주 운영방식에 대해서도 “의정생활 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기억이 없다. 후보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각 후보들은 저마다 거미줄 같은 스케줄이 있고 일정을 취소할 수 없는 형편이다. 자꾸 중앙당이 갑자기 부를 일이 아니다. '후보자 편의주의'가 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제를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에서 ‘중앙당’이 후보 경선에 뛰어드는 경우는 없다”며 “미국에서는 각 당 ‘전국위원회’가 지역 경선을 준비하는 정도다. 당수가 총리를 맡는 내각제와 대통령제는 운영 방식이 다르다”고 예를 들었다.

정진석 의원은 마지막으로 “원내대표가 국회를 지휘하는 상황에서 사실 중앙당은 옥상옥일 수 있다”며 “우리 당 지도부에게 주어진 정당개혁의 첫번째 과제는 비대한 중앙당을 손보는 일이다”고 당지도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더불어 "당 지도부가 필요 이상으로 대선 후보들을 관리하려다가 불필요한 갈등을 유발 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중앙당이 대선 후보 경선의 한 복판에 서는 모습, 이것 역시 '올드패션'”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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