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유한양행의 대표 비타민 브랜드 ‘삐콤씨’는 올해로 발매 58주년을 맞은 대한민국 대표 장수 의약품이다. 비타민 B콤플렉스(복합제)의 약칭에서 비롯된 삐콤씨는 피로나 영양 불균형에 효과적인  비타민 B, C 복합제로 명절 선물로도 인기가 높아 유한양행의 효자 제품이기도 하다. 삐콤씨가 '국민영양제'로 불리는 이유는 출시가 됐던 1960년대의 사회상과 맞닿아 있다.

"영양결핍에 시달리는 국민을 위해 저렴한 값에 건강을 증진하고 영양을 보급하겠다."

1960년대 모두가 가난했던 한국은 6·25 전쟁 이후 보릿고개가 지속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영양 섭취가 힘들었다. 당시 국민들은 미국의 원조로 들어온 옥수수 가루를 배급받으며 강냉이죽으로 배를 채웠다. 영양 섭취가 탄수화물 위주로 지지속되면서 펠라그라, 각기병, 구루병과 같은 비타민 결핍증이 만연했다.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故) 유일한 박사는 이런 현실을 가슴 아파하며 국민영양제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삐콤'은 1963년 '비타민B 보충은 절대 필요'라는 지면 광고를 내보내면서 국민들에게 소개됐다.

하지만 당시엔 해열제, 비타민 등에 합성마약을 넣어 만든 '메사돈', '밀가루 항생제' 사태 등으로 제약업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팽배한 시기였다.

유한양행은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성분과 함량을 공개하고 회사의 CI인 버드나무 로고를 사용하면서 신용의 상징이 되도록 했다. 이런 노력 속에서 '삐콤'은 ‘가장 좋은 상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는 유한양행의 창업정신이 깃든 제품으로 현재까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시대와 함께한 삐콤씨의 변화

삐콤은 시판 이후 1963년 출시 이후 국내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다. 출시 10여년 만인 1975년 매출이 발매 원년 대비 12배 늘어날 정도였다.

유한양행은 삐콤 출시 24년 뒤인 1987년 당시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기 위해 '삐콤씨'로 재탄생한다.

'삐콤씨'는 198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각종 공해와 스트레스를 받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비타민B와 C를 섞어 내놓은 업그레이드 제품이다. 기존 삐콤 대비 비타민C를 50㎎에서 600㎎으로 12배 늘렸다. 

'삐콤씨' 출시 10년 만인 1997년에는 '삐콤씨 F(에프)'를 선보였다. 다양해지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엽산 비타민E 철분 등을 보강한 것이다. 그리고 2004년에는 소화 작용을 돕는 담즙의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했다.

삐콤씨 출시 25년만인 2012년에는 대대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기존 삐콤씨에 비타민E와 셀레늄 등 항산화 성분을 보강해 리뉴얼했다. 세련된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성분 보강에 따라 정제에 변화를 준 것이다.

또 여성들이 건강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러한 요구를 반영해 철분, 마그네슘 등을 더한 '삐콤씨 이브'도 출시했다. '삐콤씨 이브'는 비타민B와 C에 철분,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대표 항산화 물질인 코엔자임Q10, 비타민E 등을 더했다.

2017년에는 비타민B군 흡수율이 높은 활성비타민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삐콤씨 액티브'를 출시했다. 최근엔 오랜 실내 생활로 충분한 햇빛을 쬐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위해 비타민D를 함유한 '삐콤씨 파워'를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소비자들과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삐콤씨' 브랜드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운영하면서 온라인에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으며, 지산 락페스티벌, 거리공연 등 다양한 마케팅으로 젊은층에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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