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재계 총수들의 해외 출장이 재개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여 만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사업을 점검하고 네트워크 미팅을 재개하기 위한 차원이다.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미국 출장에 나서고 있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SK 워싱턴 지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미국 싱크탱크 관계자 등을 만나는 등 네트워크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하이닉스 미주 사업장 등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 등과도 면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10억 달러를 들여 실리콘밸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다른 최고경영자(CEO)들은 동행하지 않았다. 귀국 일정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 방문과 네트워크 미팅 일정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은 최태원 회장은 앞서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 등 미국 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한국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주력했다.

또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잇달아 찾고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한미 우호 관계를 다지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지난 16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4월 미국 서부와 6월 동부를 방문한 데 이어 올해만 3번째 미국 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과 생산 설비 확충을 비롯해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5년간 총 74억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투자 계획을 한층 구체화하고 미래 기술을 점검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도 재계 총수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은 정의선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 24일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리는 양궁 혼성 단체전에서 대표단을 격려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 낭보가 예상되는 경기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도 대한축구협회장 자격으로 도쿄올림픽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축구 사랑'이 지극한 정 회장은 지난 8일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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