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옥
한샘 사옥

국내 인테리어·가구업계 1위인 한샘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팔린다.

한샘은 14일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을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7인의 보유 지분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조창걸 명예회장 보유 지분율은 15.45%이고 특수관계인 25명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30.21%다. 이 가운데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20%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주식은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이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조 명예회장 보유 지분율은 15.45%이고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하면 30.21%다.

IMM PE는 양해각서에 따라 독점적 협상권을 부여받았고 앞으로 한샘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샘과 IMM PE가 하반기 중 본계약을 체결하면 한샘 대주주는 IMM PE로 바뀌게 된다.

한샘이 IMM PE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은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조창걸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게 한샘의 설명이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1994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현재 한샘은 전문경영인(CEO)이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후계자로 거론된 조창걸 명예회장의 외아들이 지난 2012년 숨지면서 후계 구도를 확정하지 못한 것도 이번 매각의 배경이 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창걸 회장은 숨진 외아들을 포함해 1남 3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세 딸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테리어·가구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현시점이 매각의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샘은 과거에도 매각을 추진했지만, 가격 조건 등이 맞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한샘은 "IMM PE가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라고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며 "최종 매매대금과 구체적인 매매 조건은 실사 이후 추후 확정된다"고 밝혔다.

한샘은 지난 1970년 부엌 가구 전문 회사로 시작해 현재는 가구 제작부터 가정 인테리어까지 주거환경과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연결기준 2조67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분 매각이 마무리되면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2012년 5월 설립한 '태재 재단'을 통해 공익활동에 치중할 계획이다. 태재 재단은 장학사업, 국내외 학술 연구비 지원 사업, 그리고 미래 리더를 육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조창걸 명예회장은 지난 2015년 3월 태재 재단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샘 지분의 절반인 260만여 주를 출연한다고 발표했다. 조 명예회장은 현재까지 166만 주를 출연했고, 이번에 지분 매각을 통해 나머지를 기부하면 출연이 완료된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