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과 1순위 청약성적, 청약열기 편승한 고분양가 공급폭탄 진위 '중간 결론'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동쪽 도로인 칠성남로4길에서 바라본 단지 부지. 동→서 구도로써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동쪽 도로인 칠성남로4길에서 바라본 단지 부지. 동→북서 구도로써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구=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태평지하차도 북쪽의 '대구오페라스위첸'은 이해가 돼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700m쯤의 거리니까요. 그런데 고성동에 아파트가 지어질 때마다 '오페라'가 붙네요. 그런데 6번째 고성동 오페라 단지인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1.3㎞나 되더군요. 사실 거기는 오페라 소리보다 기차 소리가 흔하게 들려오는 곳이지요." (침산동 C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온라인을 살펴보면 '더블역세권'이 아닌 '더블철도소음권' 말이 적잖길래 어떤가 살펴보려고 왔어요. 하필 경부선은 물론 대구3호선도 모두 지상철에 단지 남쪽과 서쪽을 스치는 형태로 짓네요. 북서쪽 북구청역과 남서쪽 달성구청역 거리가 900m대라, 교차 지점으로 향후 광역전철 신설역이 없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에 청약접수를 하는 것이 맞나 고민됩니다." (청약의향자 K모 씨)

근래 대구역 서쪽에는 여러 아파트가 띠처럼 계속 생기는 중이다. 이같은 현상은 경부선의 남·북 구분하지 않는다. 또한 많은 수가 전국적 인지도의 대기업 혹은 지역 유명 건설사 브랜드가 붙는다. 한때 기찻길변 노후 지역이던 곳의 잇따른 변신에 많은 사람들은 크게 반기면서 이제 대구역 주변은 대구 도심권 주요 택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같은 상황에 아파트 브랜드로 '태왕아너스'를 사용하는 건설사인 태왕이앤씨가 원대지하차도 북동쪽인 '대구 북구 고성동1가 162-11'와 일원에 초고층 아파트 '태왕 디 아너스 오페라'를 공급한다. 2025년 7월 준공될 예정인 이 아파트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총 4개 동, 532가구(전용면적 84-121㎡) 규모며 66실의 오피스텔 실(室)이 더해진다.

지역 청약시장의 관심사는 '돈되는' 단지인가다. 전용면적 84㎡ 집을 기준으로 5억3280만-5억7780만원의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2600만-2700만원), 유상옵션(최대 2610만원)을 모두 더하면  계약자 부담은 6억원 초중반대다. 주요 대기업 건설사를 포함한 주변 타 단지 84㎡형 분양권의 실거래 값과 비슷하다.

대구 분양시장은 청약열기에 편승, 최근 3년간 고분양가에 과잉공급으로 기로에 처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시장의 도도한 흐름이 '태왕아서스'에게만 예외가 아닐 것이다. 그 흐름의 예측은 12일 특별공급의 청약성적이 가늠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현지는 전망한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견본주택. 달구벌대로 건너편에서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견본주택. 달구벌대로 건너편에서 촬영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경부선 기찻길 주변의 잇따른 개발…이름은 北 오페라-南 대구역

근래 대구역 서쪽은 경부선 기찻길 주변 곳곳에서의 아파트 개발로 수년째 바쁘다. 이러한 대구역 주변 아파트 개발 여파는 대구역 1.6㎞ 거리의 달성동까지 미치고('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 있다.

그런데 아파트 이름 작명 방식이 재밌다. 경부선의 남쪽은 '대구역'이 다수고 북쪽은 '대구역'도 있지만 '오페라'도 적지 않다. 남쪽은 대구역과 수창공원 사이의 4개 단지가, 북쪽은 대구역과 원대지하도 사이의 4개 단지가, 대구역을 아파트 이름 작명에 활용했다. 또한 경부선 북쪽에서 대구역과 거리가 조금 먼 곳은 4개 단지 다 오페라를 아파트 이름 작명에 활용했다. 해당 시설이 가깝냐 등의 뒷말이 들리는 곳도 있긴 하나, 현실은 일단 그렇다.

대구역 기준 동→서 방향 순서로 경부선의 남쪽 부지에는 ▲'힐스테이트 대구역'(803가구, '23.10 준공 예정)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216가구, '25.05 〃) ▲'대구역센트럴자이'(1005가구 및 240실, '17.10 준공) ▲'대구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604가구, '23.9 준공 예정) ▲'힐스테이트 도원센트럴'(894가구 및 256길, '24.2 준공 예정) ▲'달성파크푸르지오힐스테이트'(1501가구, '23.6 준공 예정)가 이미 지어졌거나 짓는 중이다.

경부선 북쪽 땅에는 동→서 방향으로 ▲'대구역 유림노르웨이숲'(296가구 및 72실, '17.11 준공) ▲대구역 서희스타힐스(1250가구, '12.01 준공) ▲대구역 한라하우젠트 센텀(288가구, '21.12 준공 예정) ▲'대구역 오페라 스위첸'(854가구 및 75실, '24.4 〃) ▲'대구역오페라더블유'(989가구 및 99실, '23.5 〃)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937가구 및 270실, '24.2 〃) ▲'태왕디아너스 오페라'(532가구 및 66실, '25.7 〃) 등이 있거나 건설 중이다.

이런 점에서 살필 때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오페라'라는 단어를 쓸만한 입지 중 가장 먼 곳에 지어질 아파트 단지란 얘기가 적잖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의 도보거리를 아무리 짧게 잡아도 1.3㎞쯤이라 억지로 가져다 붙인 듯한 느낌이 강한데, 게다가 '오페라 아파트 블럭'의 형태로 흔히 불리는 북구 고성동 경부선 철길변 단지 중에서 서쪽 끝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침산동 D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역에서 '오페라 아파트 블럭'의 형태로써 불리는 고성동 경부선 철길변은 대구오페라하우스 대비 대구시민운동장이 인접하다. DGB대구은행파크(대구FC 홈구장) 혹은 이승엽야구장(현 사회인야구장, 삼성라이온즈 옛 홈구장)이 자리한 곳"이라며 "가끔 '스포츠'가 아닌 '오페라'로 단지 이름을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페라 붙이면 고급스럽게 보이니 그렇게 이름 쓴 듯 하다. 다만 살기 좋은 곳인지는 의문 든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야간 기차 운행이 웬만해선 없지만, 전에는 서울에서 23시쯤 출발한 무궁화호 기차가 새벽 3시 무렵 대구역을 지나쳤다. 즉 기차 소리가 기본으로 깔리는 데란 것"이라며 "입지적인 취약점을 알고 청약을 하나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에 사는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대구달성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에 사는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인 대구달성초등학교. (사진=이준혁 기자)

◇ 소음에다 초교 먼 입지…'원대역'은 어찌 될까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에 대해 온라인 곳곳에서는 단점에 대한 글들이 적잖게 보인다. 두 고가철도인 대구3호선과 경부선이 각각 아파트 서쪽과 남쪽을 스쳐 지나가며, 이로 인해 소음과 분진은 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 이는 기본이다.

철길변에 더해서 초등학교 통학이 쉽지 않은 점도 입지적인 단점에 손꼽힌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에 살 어린이들이 배정될 초등학교는 대구달성초등학교(서구 원대동1가 12)다. 왕복 6차선 규모 길인 원대로를 횡단해야 하며, 그 전에 왕복 4차선 규모 길(칠성남로) 또한 건너야 한다. 

대로를 건너야 하지만, 달성초교는 지난 1918년 개교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초등학교다. 한때 특수학급을 포함해 63학급이나 있던 대규모 학교의 경험이 있기에, 19학급(특수 2학급 포함)인 지금의 상태는 되려 교육에 좋다. 최근 신도시 등지에 생기는 학교와 달리, 학교 교지가 매우 넓고 교실이 많아 여러가지 시설과 특별 교육 교실 등이 생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문 옆 한 동은 대구서부교육지원청 직영의 '달성발명교육센터'로 쓰인다. 

거리로 학군을 편성해 사는 곳은 북구이나 배정 초등학교는 서구 달성초던 것과 달리, 중학교는 북구 기반의 6학군에 속하게 된다. 이에 따라서 중학교는 '침산동 권역'에 배정되는 확률이 높다. 금호강 남쪽 및 신천 동쪽인 대구일중 및 침산중(이상 공립 남녀공학), 경명여중(사립) 등이다.

아파트 가치에 있어 중요하기는 하나 통학이 힘든 초등학교를 빼면 교육은 침산동 권역이란 점으로 인해 손해를 볼만한 점은 아니다. 보육 또한 주변으로 이상하리만큼(?) 어린이집 등이 많아, 실거주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불편을 느낄 일은 많지 않다.

조선시대(구한말)부터 이어진 경부선 철도 대구 구간의 위치가 '상수'며 변경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분명하면 구미시(구미역-사곡역), 칠곡군(북삼역-왜관역-왜관공단역), 대구광역시(서대구역-원대역-대구역-동대구역), 경산시(경산역) 구간을 잇는 대구권 광역전철과 대구3호선 환승역사의 위치는 아파트 미래 가치의 '변수'라 여길만 하다. 

다만 두 철도 교차점을 기준으로, 남쪽 북구청역과 북쪽 달성공원역 모두 최단으로 설정해도 520m와 380m다. 실제 두 역과 교차점 간을 걸으니, '막장환승'(도보 거리가 긴 환승을 뜻함)이 우려되나 못 걸을만한 거리는 아니다. 그리고 현재로서는 남쪽 달성공원역을 통한 간접환승이 유력한 상황이다. 사상역-대저역(이상 부산김해경전철 환승) 또는 거제역-교대역(이상 동해선광역전철 환승) 등 부산의 여러 환승역에서 쓰는 형태다.

정리하면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인근에 역이 생기긴 하나 대구권 광역전철 역사이며, 대구3호선 이용은 북구청역 또는 달성공원역 등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102동 1호와 대구역(대구1호선 및 일반철도) 사이, 105동 2호와 청라언덕역(대구2·3호선) 사이 도보거리는 각각 1.5㎞와 1.3㎞로 걷자고 생각하면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견본주택. 단지 장점 홍보 패널을 살필 수 있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견본주택. 단지 장점 홍보 패널을 살필 수 있는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5억원 중후반…유상옵션 더하면 인근 분양권 값과 비슷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532가구 규모며 66실의 오피스텔을 합쳐도 598개 공간이 마련되기에 대규모 단지라 보기는 어렵다.

다만 원대지하차도에 접한 서쪽의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부터 태평지하차도에 접한 동쪽의 '대구오페라스위첸'에 이르기까지 '오페라 아파트 블럭'의 4개 단지 아파트의 가구수는 합산 3322가구며, 오피스텔을 합치면 3832개 공간이 만들어진다. 동서로 긴 띠 형태의 단지군(群)이지만, 나름 적잖은 집(아파트)과 실(오피스텔) 공간이 있는 도심택지라 칭할만하다.

'오페라 아파트 블럭'은 죄다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이 생길 예정이다. 4개 단지의 각 단지별 지상 최고층 층수가 각각 49층-48층-45층-49층(서→동 순서)이다. 공통점이 적잖다 얘기할만 하다.

이제 분양을 하는 '태왕디아너스 오페라'을 뺀 세 아파트의 분양권 거래가 시세도 비슷하다. 전용면적 84㎡ 집을 기준으로 5·6월 매매가가 6억원 전후다. 5억9800만-6억4900만원, 6억5160만원(1건 거래가 전부), 5억9213만-6억7687만원이다. (미미한 정도나) 입지상 낫다는 평가를 듣는 '대구오페라스위첸'에 최고 거래가 기록이 있지만, 그 차가 크지는 않다.

그러한 측면에서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분양가가 비싸단 평가를 받는다. 전용면적 84㎡ 집을 기준으로 5억3280만-5억7780만원인데, 발코니 확장비(2600만-2700만원)와 유상옵션비(최대 2610만원)를 합산하면 6억원 초중반대 돈을 건설사에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태왕아너스' 브랜드도 대구·경북 지역에서 인지도 높고 평판도 좋지만, 1년전쯤 정규 청약접수를 받은 '힐스테이트' 또는 '스위첸'과의 집값 차이가 사실상 없어 분양가가 당초 비싸단 평가가 쉽게 보인다.

원대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구에서만 태왕이 지은 아파트 단지 수가 50개가 넘는다. '태왕아너스'는 '화성파크드림' 또는 '서한이다음'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는 위상이 크게 달리지 않는 아파트 브랜드"라며 "단 '태왕디아너스 오페라'가 그 곳에서 분양하며 6억원 초중반대 분양가 책정을 할만한지 의문이 든다. 시세와는 비슷하나, 주변 단지와 달리 당첨자가 얻을만한 금전적 가치가 미미하다. 사람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태왕디아너스 오페라'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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