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살아난 소비심리에 찬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촉각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하반기 긍정적 전망 일색이던 유통업계가 순식간에 절망스러운 상황에 몰렸다. 서울을 중심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등 영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살아났던 소비심리도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전국적으로 이틀 연속 1000명대를 넘긴 가운데 유통가 점포에서도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매장 휴업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백화점과 마트 뿐만 아니라 금융사 점포 등이 연달아 폐쇄 또는 휴점 하는 등 영업에 큰 타격을 입힌 바 있다.

특히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확진자수가 늘어나면서 유통가의 근심이 현실로 바뀌고 있다.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이날 0시 기준 6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모두 백화점 직원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2일까지 임시 휴업하고,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

신세계 강남점과 롯데 영등포점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휴점했고, 이마트 성수 본사도 지난 5일 문을 닫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6월까지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기대감 속에서 유통가는 매출이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1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3분기 경기전망지수는 106으로 전분기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 2분기(113)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국내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상승하면서 이같은 기대감이 현실화되는 듯 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올해 2분기 맥주 매출은 전분기 대비 3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류 업계도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급식, 식자재 기업들도 2학기부터 초·중·고 학생들의 전면 등교가 예정되고 외식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실적 회복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었다.

여행업계는 1년 만에 TV홈쇼핑에서 해외여행 상품을 소개하하는 등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늘어나고, 정부가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백신 접종 확대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누그러진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하지만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에 모두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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