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5일 오후 JTBC·MBN이 공동주최한 민주당 예비경선 2차 TV토론회에서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지사에게 “소위 ‘스캔들’ 해명 요구에 회피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대선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가족 간 다툼이 녹음돼서 물의를 일으켰다”며 ‘형수 욕설’ 논란만 언급하자, 정 전 총리는 “다른 문제다. 소위 스캔들에 대해서 ‘그 얘기는 그만하자’고 하셨었다”라고 재차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되물었다.

2008년 여배우와의 루머로 곤욕을 치른 가수 나훈아 씨가 기자회견에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내가 직접 보여주면 믿으시겠습니까”라며 바지를 내리려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발언이었다.

이 지사는 또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며 따졌고, 정 전 총리는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홍준표, 또 실수하면 카카오톡 지워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의 '단톡방 실수'를 향해 "한두 번이야 실수라 할 수 있지만 지속된다면 카카오톡 메신저를 지워야 한다"며 재차 경고했다.

앞서 홍 의원은 지난 1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같은 당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을 두고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는 메시지를 올린 후 김웅 의원이 "누가 숭어고 누가 망둥이인지"라고 응수하자 메시지를 지운 바 있다.

이 대표는 "단톡방을 오해했다는 해명 자체는 받아들인다"면서도 "이런 민감한 상황 속에서 그런 실수를 한 것만으로도 비난의 소지는 있다. 앞으로 그런 부분을 조심해 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홍 의원이) 이번에 크게 데이셨다고 본다"며 "본인 실수에 기한 것이지만 데이셨다고 보고 앞으로는 단톡방에 올릴 때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깨문이라는 사람들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文 못 지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누가 (당 후보가) 되면 야당이 낫다'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순간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없다"고 당내 친문 강성 당원들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송 대표는 친문 일각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일부 세력이야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내에서 '누가 되면 절대 안 된다, 차라리 야당 찍는다'는 마음을 갖는 극단적 지지자는 소수"라며 "누가 되더라도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당 대표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송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당 주도권을 분명히 하면서 청와대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당 내부적으로는 일부 친문 강성파의 행태에 제동을 걸어 경선 과열 양상에 경고음을 날리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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