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 어려운 사회병리현상, 세로토닌적 삶으로 해결
2030의 화 반영된 이준석 현상, 화 가라앉은 후 판단할 일
북핵 위기, 체제변환 없이는 해법 기대 어려울 듯
검찰개혁과 윤석열, 권력싸움 당연하니 지켜봐야
언론문제, 정보 편식 말고 독자 스스로 균형 잡아야
기후변화, 공공 개념 부족해 생긴 전 지구적 문제
코로나 팬데믹, 정부 좋은 대처에 글로벌 백신 허브 가능
이왕 하는 도쿄올림픽, 장기 안목 한일관계 개선 노려야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을 휩쓴 지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우리 사회뿐 아니라 모든 지구촌 시민들에게 힐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인생 선배이자 힐링 구루인 ‘힐리언스 선마을’의 이시형 박사와 ‘깊은산속옹달샘’의 고도원 작가를 만나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들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김태현 선임기자] 이시형 박사는 '화병(Hwa-byung)'의 실체를 밝혀 세계정신의학 용어로 등재시킨 정신의학계의 권위자이다. 지금까지 90여 권의 저서를 발표했고, ‘습관의 변화’를 힐링에 접목해 세계 최초 예방의학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창시한 뇌과학의 선구자이자 세로토닌 권위자이다.

2년 전 인터뷰 당시, 이시형 박사는 우리나라 며느리가 걸린다는 ‘화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요즘은 며느리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화병에 걸릴 만큼 시대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급속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 강남 선릉로에 새로 둥지를 튼 (사)세로토닌문화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시형 이사장(2021.06.22) ⓒ스트레이트뉴스
▲서울 강남 선릉로에 새로 둥지를 튼 (사)세로토닌문화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이시형 이사장(2021.06.22) ⓒ스트레이트뉴스

_여행이 그리워진다. 여행 재개의 희망은 보이나 마음껏 ‘찾아가는 힐링’, 여행이 어려워졌다. 힐링산업이 입은 타격도 심각하다. 힐링페어는 2년째 열리지 못했고, 국민은 호주머니를 닫았다. 힐리언스 선마을 역시 피해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동안의 경과는 어땠나?

“어디나 마찬가지다. 힐리언스 선마을도 사람들이 오긴 하지만, 기업은 못 오고 개인들이 오다 보니 숫자가 얼마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어디 갈 곳이 없으니 여기라도 오는 것이다. 기업이 오면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지만, 개인별로 오면 그게 안 된다. 그래서 제가 선마을에 별로 갈 일이 없다. 연말이나 설, 추석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특강을 하고, 그런 방향으로 하고 있다.”

_미국 유학 시절, 하버드와 콜롬비아, 코넬대에서 공부했다. 성형외과처럼 쉽게 돈 벌 수 있는 의학 분과 대신 사회병리현상을 다루는 사회정신의학을 택했다. 현재 우리가 당면한 사회병리현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나?

“(사)세로토닌문화가 문을 연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요즘 보복운전, 버스기사 폭력, 묻지마 살인, 이런 사건들이 전국적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정서적, 행동적으로 컨트롤이 잘 안 되어 참지 못하고 쉬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도박중독이나 강박증, 자살도 많은데, 그건 오기가 많아서다. 그러니 합리적이지 못하다.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합리적인 생각을 하기 어렵다.

노사분규만 해도, 대표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면 끝까지 냉정하게 감정을 죽이면서 들을 건 듣고 말할 건 하면서 서로 합리적인 호소를 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된다. 우리나라 총기규제가 잘 되어서 그렇지, 미국 같았으면 얼마나 끔찍하겠나. (웃음) 노사정 협의 같은 대화의 장은 아예 서지도 않는다.

이렇게 조절이 되지 않는 것, 이게 우리 사회가 앓는 병리현상이다. 가장 큰 원인은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이 부족해서 그렇다. 이거 해결하려면 세로토닌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2021.06.26) ⓒ스트레이트뉴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2021.06.26) ⓒ스트레이트뉴스

_지난 번 인터뷰 때, 한국 사회가 불행한 이유가 ‘성취하지 못하면 화가 나는’ 도파민적인 삶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런 삶이 사회 각 분야에 만연해 있다. 정치 분야가 특히 그렇다. 최근 우리 정치사에 큰 변곡점이 하나 생겼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당선이다.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어떻게 보나?

“변곡점은 변곡점이다. 그런데 생각을 해봐야 할 게, 제가 보기에는 정치도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것이다. 조국사태에서 보지 않았나. 죽어라 해도 안 되는데, 어떤 사람은 표창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2030이 화가 났다. 아이들이 무력감을 느낀 것이다. 공정이 어긋났을 때 생겨나는 순간적인 화다. 그게 이준석 현상으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다.

그렇지만 화가 컨트롤되지 않으면 합리적인 판단도 어렵다. 화가 났을 때, 감정적일 때, 무언가를 결정하는 것은 이성적인 판단이 아니다. 그 점에 유의해야 한다. 옳다거나 그르다거나 하는 건 그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_북미 정상들이 베트남 하노이회담에서 틀어진 이후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것 같은 기류다. 통일과 남북문제, 북미문제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세계 정치가들의 개인적인 성향도 있지만, 역사성도 따져야 한다.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 우리도 미국도 강온강온, 온갖 전략을 다 구사해 봤다. 그럼 뭐하나, 대화가 된다 싶다가도 하루아침에 말 바꿔버리고. 이 정권 들어서도 그걸 어떻게 좀 이어보려고 노력했는데도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한 대화가 안 된다. 백약이 무효다.

핵문제도 그렇다. 이제 북한 핵은 파키스탄이나 이란이 그런 것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돼 버렸다. 북한이 아직 핵 위협은 없지만, 핵 외에는 무기가 없기 때문에 핵으로 말을 할 것이다. 위협을 할 거라는 말이다. 제가 보기에는 북한 체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가 뭘 해도 별무소용 아닐까 싶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북한이 선보인 최신 ICBM(2020.10.10)(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북한이 선보인 최신 ICBM(2020.10.10)(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

_조금 깊이 들어가서, 우리 사회를 병들게 만드는 국론 분열 문제 중에 검찰개혁이 있다. 지금 ‘조국의 시간’이 화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순위 대선후보로 부상했다. 현 정권은 검찰개혁을 끊임없이 말한다. 사회정신의학적인 측면에서 이에 대한 판단이 있다면?

“저는 정치 옵저버는 아니다. 그렇지만 말을 하자면, 어느 나라든 정치란 것은 쌍방의 일이다. 그러니 당연히 겪어야 할 혼란과 분란이 있고, 그것을 겪어가고 있다. 어느 나라든 여야 극한대결이 있지 않나. 우리도 마찬가지다.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나면 권력에 대한 욕심이 생기니까 당연히 그런 일이 일어난다. 없는 게 이상하다. 권력에 대한 싸움은 당연한 일이다.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그걸로 시비 걸 것은 없다. 다른 방법 없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_언론개혁 문제도 만만치 않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언론의 판단은 극단으로 치닫는다. 사주의 이해에 따라 언론사의 사고가 국민의 사고로 둔갑되기도 한다. 정언유착은 오래된 얘기다. 언론에 대한 생각은?

“균형감각을 잃어버린 보도가 문제다. 국민은 기자의 눈을 통해 세상을 알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언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언론도 다 자기 주장이 있다. 그래서 언론의 힘은 어느 쪽을 읽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정보 편식이 문제가 된다. 독자가 스스로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은 조선일보, 내일도 중앙일보, 이러면 안 된다. 오늘은 한겨레신문, 내일도 경향신문, 이래서도 안 된다. 저는 여당 쪽 조선일보와 야당 쪽 한겨레신문, 그 다음에 중간인 한국일보 이렇게 세 신문을 본다. 어느 한쪽만 봤다가는 치우쳐서 판단을 못하기 때문이다. 저는 주로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만, 정보를 편취하지 말라는 것처럼, 꼭 해야 할 이야기는 한다.”

▲노르웨이 아우스트포나(Austfonna) 빙하가 녹아 무너지는 모습(photo by Amanda Graham)(climate.org)
▲노르웨이 아우스트포나(Austfonna) 빙하가 녹아 무너지는 모습(photo by Amanda Graham)(climate.org)

_눈을 세계로 돌려 보자. IPCC(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에 따르면, 빠르면 2050년, 늦어도 2100년이면 인간에 의한 6번째 대멸종이 시작된다고 한다. 천일염과 조개에 플라스틱이 박혀 있다. 극지방 얼음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해수온은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이는 세계병리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고 있으며, 해결책이 있다면?

“3년 전쯤에 우리나라 지도자급 사람들을 데리고 캐나다 해안 크루즈여행을 다녀왔다. 빙하가 바다와 만나는 부분에 접근했을 때, 빙하 큰 덩어리가 떨어지면서 엄청난 소리와 물보라가 일었다. 사람들이 고함을 지르고 난리가 났다. 지구인이라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픔을 느껴야 하는데, 더 큰 빙하가 떨어질수록 장관으로만 인식했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를 모르더라. 안타까웠다. 벤쿠버 쪽에 가면 빙하의 마지막 부분이 닿았던 곳에 바위 표석을 세워놓은 곳이 있다. 그 표석이 자꾸 산으로 올라가고 있다. 기후변화의 속도가 정말 무섭다.

이게 공공, 즉 퍼블릭(public)에 대한 개념이라고 할까 정의라고 할까, 그런 게 정말 약해서 생기는 일이다. 기후변화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일 뿐이다. 미국을 봐라, 트럼프 대통령 시절에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탈퇴하지 않았나. 바이든 대통령은 우선 보기에는 온건 합리주의자 같더라. 이제 미국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세계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공공이다. 하루 빨리 세계가 우려하는 기후변화 문제로 돌아가서 함께 행동해야 한다.”

_우리가 일으킨 세계적인 문화 현상이 하나 있다. 한류다. 그중 K-pop의 BTS는 거의 긍정적 의미의 팬데믹 수준이다. 이런 현상은 어떻게 진단하나?

“민속학자들은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지만, 정신과 의사로서 나는 그걸 ‘무당기질’이라고 본다. 우리 민족이 알타이산에서 출발해서 시베리아, 바이칼, 몽골, 고비사막을 넘고 요동 벌판을 거쳐서 한반도에 정착했다. 무시무시한 자연을 넘어올 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다. 그러려면 무당이 제사를 지내야 한다. 춤추고 노래하고, 그게 무당의 일이다. 2002년 월드컵은 한국인의 무당기질을 세계에 드러낸 행사였다. 관광버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거, 지구상에 한국밖에 없다. 중국이나 일본에는 무당이 아예 없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공식적으로 10여만 명이 있다.

우리는 신명이 나면 체면이고 뭐고 가리지 않는다. 서울대 이부영 교수님이 이렇게 춤추고 노래하고 신명나는 걸 ‘신병’이라고 세계 학계에 보고했다. 우리 아이들이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면 똑같다. 신병의 핏줄, 신명의 핏줄, 그게 우리 K-pop으로, 또 BTS로 지금까지 연결되고 있다고 본다.”

▲미국 퀸즈 소재 시티필드 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를 마감하는 BTS(New York Times)(2018.10.07)
▲미국 퀸즈 소재 시티필드 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투어’를 마감하는 BTS(New York Times)(2018.10.07)

_신병과 신명이 우리의 민족성인가?

“우리는 기마유목민족이다. 어디든 물 좋고 풀 좋은 곳이라면 그리로 간다. 겁이 없다. 바이칼 호수에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배를 타고 호수 중앙 쪽으로 20여 분쯤 가면 ‘알흔섬’이 나온다. 거기 한국 무당이 있었다. 대나무가 꽂혀 있고 오색 깃발이 나부끼고, 바위에 밥 떠놓고 기도하고 있었다. 서낭당도 있더라. 깜짝 놀랐다. 아, 도대체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이 추운 곳, 더구나 섬까지 왔을까? 기마유목민족이라서 가능했던 것이다.

비록 군사정권이 한 일이지만, 60년대에 자동차 공장 세우고 고속도로 만들고 배 만든 일, 만약 치밀하게 계산했다면 시작도 못했을 일들이다. 무모하고 비합리적이었으니까. 예를 들어 독일 사람들 같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다. 이게 기마민족의 무당기질이다. IMF 외환위기 때, 2008년 리먼브라더스사태 때 얼마나 혼이 났나? 그런데도 2~3년 안에 해결하는 거 봐라. 한국 사람들 보통이 아니다. 응용력이나 응집력, 융통성은 우리만큼 발달한 민족이 없다. 연구 대상 민족이다. 언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대응력이 대단한 민족성, 그게 우리다.”

_얼마 전, G7 정상회의가 영국에서 열렸다. 지난번 한미 정상회담 때 문재인 대통령은 모더나와 화이자 CEO를 만났고, 이번에는 AZ(아스트라제네카) CEO를 만났다. K-방역이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는 증거이다. 디지털 바이오 분야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백신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사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우리는 좀 시끄럽고 어떤 문제가 터졌을 때, 비상시에 잘한다. 단결도 잘하고. 코로나19 터지고 우리 모두 놀랐던 건 사재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게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했던 한국인의 이미지와 너무 달랐다. 딱 한다 그러면 하는 민족, 결단력 있는 민족, 참 묘한 민족이다. 코로나19 시작된 후에 ‘한국을 봐라’, ‘한국처럼 해라’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을 정도로 대단하다.

그런데 이게 조용할 때는 문제다. 편안해지면 잘 안 된다. 비상시국이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난리 체질’이다. 우리 역사에 지금까지 300여 차례 외침을 받았는데, 그걸 잘 이겨낸 것이 난리 체질이라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비상시국에 대처하는 능력, 복구력이 정말 탁월한 민족이다. 글로벌 백신 허브? 글로벌 리더? 뭔들 못 하겠나.”

▲쿠마쿠마(Kumakuma)라는 ID를 쓰는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시한 G7 확대정상회의 사진. 코로나 팬데믹 방역 관련 대화 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트위터 화면 캡처)
▲쿠마쿠마(Kumakuma)라는 ID를 쓰는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가 게시한 G7 확대정상회의 사진. 코로나 팬데믹 방역 관련 대화 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다.(트위터 화면 캡처)

_코로나19 사태 동안, 한국 정부가 보인 대처에 대한 평가는?

그만하면 참 우리 힘으로 잘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한다. 이렇게 말하면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잘 한 건 잘 한 거다. 우리 형편에 비춰보면 잘했다고 본다.

_도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개최 여부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의학적 여파에 대한 우려 탓이다. 델타변이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올림픽 개최 문제는 다양한 입장이 개입되므로 판단이 쉽지 않다. 어떻게 보나?

“일본 사람들 약 60%가 반대한다더라. 우리라면 ‘야, 하자! 그걸 못해?’ 이럴 것 같다. 우리는 위험을 감당하는 능력이 탁월하니까. (웃음) 오해할까봐 좀 조심스럽긴 한데, 이 문제는 한일관계에서 풀어야 한다. 한일관계는 평행선만 달리고 있어서 사실 방법이 없다. 독일의 콜 수상은 폴란드에서 사과했다. 그런 게 진정한 사과다. 일본 사람들은 그렇게 할 민족성이 아니다.

한두 달 전이라면 몰라도, 올림픽 개최는 이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왕 할 거, 마지못해 하기보다 적극 돕는 편이 좋지 않을까? 가까운 이웃나라이고, 일본 가는 손님들도 기왕 온 거 한국도 들러보자고 할 것도 같고. 이건 친일 이야기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이웃과 친해야 한다는 뜻에서 하는 말이다. 정부는 싸우더라도 그럴수록 민간은 문화 교류라던가 그런 게 더 있어야 한다. 그러면 이웃끼리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도 정부의 방역 실패, 델타변이 공포 확산 등에 따른 재연기 또는 취소 논의가 뜨겁다.(vanguardngr.com)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일본 국내에서도 정부의 방역 실패, 델타변이 공포 확산 등에 따른 재연기 또는 취소 논의가 뜨겁다.(vanguardngr.com)

_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된다 해도, 향후 유사한 상황은 언제든 닥쳐올 수 있다. 그러나 힐링은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중도에 그만둘 수 없는 대세가 됐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힐리언스 선마을이 중점을 두는 방향성이 있다면?

“우리 정부가 방역 얘기는 열심히 강조하지만, 면역 얘기는 하지 않는다. 방역이 시급하니 당장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면역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방역이 조금 힘들어도 면역이 좋으면 상황이 더 좋아질 수 있다. 우리 선마을은 그걸 준비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에 ‘생활습관개선소’가 있는데, 그걸 온 국민에게 면역의 중요성을 알리는 ‘면역증진센터’라는 프로그램으로 새롭게 준비해 놨다. 이제 사람들이 다시 모일 수 있게 되면, 면역증진에 대한 이야기를 할 계획이다.”

_힐링페어가 3회째 순항하던 도중에 코로나 팬데믹이 닥쳐왔다. 그로 인해 힐링산업계를 포함한 힐링 관련자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넘어야 할 산이다. 앞으로 힐링산업이 지향해야 할 점이 있다면?

“힐링산업 생태계가 무너졌다. 힐링이라는 게 시설만 잘 지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상품만 좋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프로그램이 탄탄하고 좋아야 하는데, 우리 힐링산업은 그게 잘 안 되어 있다. 겉으로 대충하는 힐링으로는 이제 안 된다. 깊이를 더해야 한다. 우리 선마을에도 벤치마킹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대로만 해주면 되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선마을이 잘 짜놨으니, 정말로 하고 싶은 분들은 와서 마음껏 벤치마킹해도 좋다. 단, 제대로 해야 한다. 깊이를 더해서, 진짜로, 그렇게 가야 한다.”

_의학의 두 분야, 즉 병원의학과 예방의학 중 병원의학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예방의학은 다소 주춤해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 코로나19 사태도 잘 견뎌내고 있지만, 우리가 예방에 대해 조금 더 개념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번에도 예방이 상당히 취약했던 것이 노정되지 않았나. 앞으로는 90세를 살아야 하는 시대, 예방의 시대다. 그런데 80대 후반이면 성한 사람이 별로 없다. 둘 중 하나는 환자다. 예방하는 데는 돈이 안 든다. 암이나 치매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려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 정부도 앞으로 예방의학에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힐링코리아365
힐링코리아365 캠페인  ⓒ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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