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통통하고 배불뚝이 모양의 독특한 용기에 담긴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는 한국 가공유의 대명사 같은 존재다.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우유시장에서 80%라는 시장점유율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하루에만 평균 80만개가 팔리면서, 지난해 매출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바나나맛우유가 이렇게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970년대초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우유 소비를 장려했지만, 당시 국민들에게 우유는 밋밋한 맛의 생소한 식품이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춘 것은 빙그레(당시 대일유업)였다.

한국화약그룹 창업주 김종희 회장은 1973년 빙그레의 전신인 대일유업을 인수하며, 보다 많은 국민들이 어떻게 하면 우유를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을까 고민했다.

당시 연구팀은 고급과일로 수입에만 의존하던 바나나를 우유에 넣으면서 마침내 맛과 영양을 갖춘 바나나맛 우유를 1974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나나맛우유는 바나나맛 우유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인 독특한 용기로 차별화된다. 

당시로선 바나나맛 우유가 고급 제품인 탓에 흔히 사용되는 비닐 팩이나 유리병과는 다른 용기가 필요했다. 이에 용기재일은 폴리스티렌을 이용한 현재의 용기다.

재질은 결정됐지만, 용기 모양에 대한 고민이 있던 와중에 개발팀이 한 도자기 박람회를 찾았다가 '달 항아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결국 개발팀은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용기를 개발하게 된다.

또 마실때 내용물이 흐르지 않도록 입구 부분에 턱을 만들고, 바나나 우유의 노란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반투명으로 제작됐다. 용기가 단순히 내용물을 담기만 하는 기능 뿐만 아니라, 모양과 색, 편리성, 한국적인 면까지 모두 고려된 획기적인 포장이었다.

47년째 사랑받는 바나나맛 우유는 현재 친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빙그레는 가수 ‘아이유’를 바나나우유 모델로 기용해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바나나’를 진행중이다. 빙그레는 친환경 캠페인 ‘지구를 지켜 바나나’ 오프라인 활동으로 ‘단지 세탁소’ 문을 열었다. ‘단지 세탁소’는 재활용할 수 있는 용기들이 내용물에 오염되어 재활용률이 떨어진다는 데서 착안해 ‘씻어서 분리배출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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