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br>
대상이 소비자가 원하는 맛의 김치를 필요한 양만큼 주문, 당일 제조해 출고하는 '종가집 김치공방'을 선보였다. 사진=대상 

 

20년 연속 김치 브랜드 1위

대상 종가집 김치는 국내 포장 김치 1호로 34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국내 포장김치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이중 대상 종가집이 40%대의 시장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에서 주관한 '한국산업 브랜드파워' 김치 부문에서 20년 연속 1위를 수상했다. 대상 종가집 김치의 브랜드파워 종합지수는 730.2점으로 2위 브랜드와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다.

정부는 1987년 88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김치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발효식품을 포장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지 같은 맛을 내는 맛의 표준화 역시 어려운 숙제였다.

종가집은 이를 해결하이 위해 인간문화재 38호이자 조선 궁중 음식 전수자인 고 황혜성 고문 등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맛의 표준화를 이뤄냈다. 또 포장 안에 가스 흡수제를 넣는 기술을 개발하면서, 포장 김치의 절대 강자로 등극했다.

100% 국산 재료로 김치를 담그는 대상 종가집의 연간 국산 배추 사용량은 약 6만t에 달한다.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료들도 산지에서 직송한다.

이물선별, 엑스레이, 각 공정별 위생제어시스템 등 위생관리를 통해 김치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8년엔 김치산업 최초 LOHAS인증을 받았다.

40개국 진출, 김치 세계화 일등공신

종가집 김치는 김치의 글로벌화도 선도하고 있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5년 7300만달러에서 지난해 10월 누적 기준 1억1909만달러로 증가한 가운데,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2015년 2600만달러에서 2019년 4300만달러로 6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9월에는 2019년 전체 수출액도 넘어섰다.

현재 종가집 김치는 미국과 유럽, 대만 등 전 세계 40여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수출되는 물량의 80% 이상이 현지인들에게 소비되는 등 국산 김치를 찾는 해외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김치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대상은 미국 현지에 김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나 풀무원이 현지 브랜드를 인수하는 것과 달리 대상은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정면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19년 미국 현지 김치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해 자회사 'DSF DE, INC'와 'Daesang Foods USA'를 설립한 후 올해 가동을 목표로 공장 설립을 추진해왔다.

김치 고유·독자성 알리기 선봉장으로

그러나 CJ제일제당과 중국산 김치 등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도 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대상의 시장점유율은 2017년 57%에서 지난해는 40%대로 내려왔다. 그 사이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턱밑까지 따라온 상황이다.

대상은 중국의 김치 공정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하고 있다.

'김치 유니버스'는 대상 종가집과 세계김치연구소, 서경덕 교수 등이 김치의 고유성과 진화과정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총 3부작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다. 중국이 쓰촨(四川)성의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泡菜)가 김치의 기원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세계김치연구소는 이번 다큐멘터리의 영문 버전을 앞으로 개최될 국외 행사에 적극 활용해 세계인들에게 한국 김치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알릴 계획이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