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노르웨이서 코나EV 재차 화재
두 차량 모두 리콜 대상에 미해당
코나EV 대량 리콜에도 논란 이어져
정의선 ‘품질경영’ 다시 시험대로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모습.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전기차 ‘코나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리콜 대상에도 해당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정의선 회장의 ‘품질 경영’이 다시 시험대 위로 올랐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잇단 화재로 리콜(시정조치)을 진행 중인 현대차의 코나EV에서 또다시 화재가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원인 조사에 나섰다.

이달 18일 충남 보령의 한 펜션에 주차해 둔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 당시 해당 차량은 충전 중인 상태는 아니었으며 리콜 대상 차량도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자동차안전연구원은 현재 진행 중인 코나EV 결함 조사와 연계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다만 불이 난 자동차의 배터리 등 훼손이 심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나EV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독일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지역에 정차된 코나 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지만 충전 중은 아니었으며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슬로 현지 경찰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전기차 화재 사고가 접수돼 긴급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있다. 지금도 타고 있지는 않지만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으며 화재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차는 최근 코나EV에서 지속적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대규모 리콜을 통해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교체했다.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만 총 1조4000억원에 달하며 차량 제조사인 현대차가 4255억원,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9800억원을 분담한다.

리콜 대상은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생산된 코나 EV(7만5680대), 아이오닉 EV(5716대), 일렉시티 버스(305대) 등 전세계 총 8만1701대다.

이들 3개 차종에 사용된 배터리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201년 9월부터 2019년 7월)에 생산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에 따른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코나EV는 현재까지 국내 12건과 해외 4건 등 총 1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노르웨이 오슬로의 화재까지 포함하면 총 17건으로 늘어난다.

그러나 대규모 리콜에도 화재 사고가 끝나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름철 차량 과열로 인해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나온다. 국내외에서 발생한 코나 EV 화재 16건 중 8건이 여름에 발생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배터리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개선품이 장착된 코나 EV에서조차 화재가 이어지자 소비자의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화재의 주요 원인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며 “품질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소비자의 불안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