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홈, 16개 주택형 중 2개 미달 포함 12개 '지역 외 1순위 청약'

GS건설이 분양 중인 '봉담자이 프라이드시티'는 취약한 주거환경의 브랜드 대단지, 그리고 청약열기에 편승한 고분양가 대단지라는 점에서 고양 덕양구 식사1지구 위시티를 연상케 한다. 이 단지의 실제 분양가는 동탄역 디에트르보다 고가다. @스트레이트뉴스
GS건설이 분양 중인 '봉담자이 프라이드시티'가 청약열기에 편승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이 단지의 실제 분양가는 '동탄역 디에트르'와 화성지역 내 다른 민영단지보다 고가다. @스트레이트뉴스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경기도 화성 청약시장이 열악한 주거환경에 고분양가 논란이 증폭 중인 DSD삼호의 '봉담 프라이드시티'를 외면, 전용 84㎡ 미만의 모든 주택형이 지역 외 1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18일 청약홈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 내리지구 A-1블록에서 분양 중인 이 단지의 12개 주택형에 대해 지역 외 1순위 청약을 추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주택은 전용 59~72㎡형으로 2개 주택형이 미달되는 등 지역 1순위 청약에서 주택형별 공급가구수의 4배 수준의 예비 입주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전용 72㎡와 72㎡D 등 2개 주택형은 각각 3가구와 16가구의 미달이 발생했다.

◇'봉담 자이 프라이드시티' 견본주택은 '향남역 한양수자인' 견본주택의 옆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화성 청약시장에서 외면 받은 '봉담 자이 프라이드시티'의 견본주택은 고분양가로 지역에서 등을 돌린 '향남역 한양수자인' 견본주택의 옆에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반면 전용 84㎡~105㎡ 등 4개 중대형은 지역 1순위 청약에서 최고 91 대 1을 기록하는 등 순위 내 마감했다.

DSD삼호의 이 단지는 모두 917가구의 지역 일반공급의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4.5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GS건설이 직전 봉담읍 동화지구 A-3블록에 '봉담 자이 라피네'(평균 22.09 대 1)의 4분의 1 수준이다.

청약성적 부진은 봉담읍 외곽 비역세권에 생활기반이 갖추지 못한 입지에 묘지, 축사, 송전탑 등 혐오시설과 근접하고 KTX 고속철에 비행 전투기의 소음으로 주거환경이 열악한 데 기인한다. 무엇보다 고분양가 논란이 청약성적 제고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행사 측은 유명 브랜드 대단지와 삼면  구릉성 녹지의 숲세권을 내세워 판촉을 극대화했으나, 열악한 주거환경을 잘 아는 지역민이 등을 돌렸다고 지역 중개업계는 귀띔했다.

이 단지 분양가는 주력형인 전용 84㎡가 4억6,000만원 내외로 역대 최고 청약성적의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의 같은 주택형과 큰 차이가 없다. 도시인프라를 갖춘 봉담2지구에서 직전 분양한 '봉담2 중흥S클래스 2차'보다 1억원이 높고 수원 접근성이 양호한 GS건설의 '봉담 자이 라피네'보다도 3,000만원이 비싸다.

◇'봉담 자이 프라이드시티' 동쪽의 내리사거리에서 촬영한 경부고속선, 송전탑. 경부고속선과 내리사거리가 거리가 적지 않지만, 고속철도 차량이 지나갈 때 소음이 들린다. (사진=이준혁 기자)
◇'봉담 자이 프라이드시티' 동쪽의 내리사거리에서 촬영한 경부고속선, 송전탑. 경부고속선과 내리사거리가 거리가 적지 않지만, 고속철도 차량이 지나갈 때 소음이 들린다. (사진=이준혁 기자)

전용 84㎡형은 발코니확장과 유상옵션의 추가 비용이 4,500만원이 웃돌면서 지역시장에서 고분양가 논란이 증폭 중이다.

화성은 앞서 향남읍 상신지구 '향남역 한양 수자인'의 고분양가 분양을 시청이 사실상 방치, 내년 민선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만심이 동요되는 등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다. 주거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외곽 난개발 지구에서 고분양가 대단지 분양이 잇따르면서 지구지정과 토지수용, 주택건설사업계획, 입주자모집 등 일련의 인허가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지방선거에 쟁점으로 부상할 소지도 크다.

봉담의 한 부동산중개사는 "난개발 도시개발지구에 고가 분양은 인허가권자인 지자체의 묵인이나 동조가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도시개발과 주택건설의 시정을 감시할 의회도 내년 동시 선거여서 지역 고가 분양이 제동이 걸릴 지 의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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