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본관
경기도 평택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본관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쌍용자동차가 조간간 매각 주간사를 선정한다. 매각 주간사는 현재 선정 중이며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정도에 인수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이후 선정된 매각 주간사를 통해 인수 의향을 밝힌 업체 4∼5곳을 추린 뒤 실사를 진행하고 이들이 낸 인수의향서 등을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자세한 매각 금액은 다음달 10일까지 제출될 조사보고서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계속기업가치 여부도 조사보고서에 따라 결정되나 현재로선 청산보다는 회생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HAAH오토모티브가 아직 투자 의향을 철회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전기차 업체 케이팝모터스와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중국과 미국 업체도 공개 입찰시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예정된 입찰 공고와 7월 계획됐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이 순연될 가능성도 나온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의 핵심인 인력 구조조정 문제를 두고도 고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쌍용차 노동조합은 평택 공장에서 국회까지 도보 행진을 하며 정부에 대출 등 경영 정상화 지원을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7일부터 3박4일간 평택 공장을 시작으로 국회에 도착하기까지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한 도보 행진'을 벌였다. 경영난에 대한 책임을 노조에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이런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정일권 노조위원장은 "2009년에 이미 2646명이 나간 후 10년이 지났지만 바뀌지 않고 또다시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람을 잘라서 기업을 정상화하는 것은 틀린 얘기"라면서 "노동자에게 피해를 전가하는 것만큼은 고민해 달라고 정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 지원 방법에 대해 "정부가 쌍용차에 대출 등을 지원해 달라는 것"이라며 "그러면 노동자들도 그에 따른 고통분담을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17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해 평택에서 행진을 시작한 쌍용차 노조 정일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17일 쌍용차 조기 정상화를 위해 평택에서 행진을 시작한 쌍용차 노조 정일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탄원서에는 쌍용차의 고용 효과가 20만 명에 이르며 임금 삭감과 서울 서비스센터 매각, 임원 감축, 조직 개편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정 위원장은 "노조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자본 먹튀 방지법'을 만들어서 쌍용차와 같은 피해가 안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여야 양쪽 모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으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1분기 영업손실 847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4% 가량 손실 규모를 줄인 상태다. 1분기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2.9% 감소한 1만8619대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5358억원으로 17.5% 감소했다.

부품 협력업체의 납품 중단 등으로 생산 차질 여파로 판매가 감소했지만, 작년 말 출시된 더 뉴 렉스턴 효과 등 제품 믹스 변화와 비용 절감 등의 자구 노력으로 손실 규모가 개선됐다. 수출은 올해 들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휴업 등 생산 차질 영향으로 확보된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달 15일 법정관리 졸업 10년 만에 다시 기업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쌍용차는 '회생계획인가 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생절차를 조기 종결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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