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위기, 비대면이 권장되는 사회적 환경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관련 산업과 기업들이 다른 부문에 비해 안정적인 대응 혹은 성장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아마존닷컴으로 대표되는 디지털 플랫폼 등은 팬데믹의 위기에도 역설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디지털 플랫폼 시대가 한층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는 창간 9주년을 맞아 관련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의 특장점을 분석.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오늘과 내일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자체 CP(콘텐츠사업자) 플랫폼을 합작해 플랫폼 ‘웨이브’를 지난 2019년에 설립했다. 상암에 위치한 웨이브 스튜디오. 웨이브 제공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자체 CP(콘텐츠사업자) 플랫폼을 합작해 플랫폼 ‘웨이브’를 지난 2019년에 설립했다. 사진은 상암에 위치한 웨이브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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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자체 CP(콘텐츠사업자) 플랫폼을 합작해 플랫폼 ‘웨이브’를 지난 2019년에 설립했다.

웨이브는 지상파와 합작을 통해 대중성 높은 방송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SK텔레콤의 마케팅 및 기술지원 등 주주구성 상 구조적 강점을 갖췄다. 매일 신규 방송 콘텐츠가 100편 이상 업데이트되는 플랫폼으로 지상파 뿐만 아니라 종편, 케이블채널, 영화사,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 등 대부분의 주요 CP들과 파트너십 구축, 동종 서비스 최고 규모인 약 30만 편의 에피소드를 제공한다.

웨이브의 월정액 이용권 하나로 방송 콘텐츠, 인기 영화(월정액 웨이비 영화관) 독점·최초공개 해외시리즈까지 무제한으로 시청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웨이브의 월정액 이용권 하나로 방송 콘텐츠, 인기 영화(월정액 웨이비 영화관) 독점·최초공개 해외시리즈까지 무제한으로 시청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월정액 이용권으로 무제한 시청가능

웨이브의 월정액 이용권 하나로 방송 콘텐츠, 인기 영화(월정액 웨이비 영화관) 독점·최초공개 해외시리즈까지 무제한으로 시청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최신작뿐만 아니라 ‘전원일기’, ‘태조 왕건’, 순풍 산부인과’ 등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명작 라이브러리도 함께 제공한다. 콘텐츠 라인업이 탄탄해 1인 평균 사용시간이 높다.

또 탄탄한 해외 시리즈 라인업도 갖췄다.

웨이브는 디즈니, NBC유니버설, 소니 등 메이저 스튜디오 타이틀을 비롯해 중국, 일본, 영국, 대만, 태국 등 국가별 인기 해외 드라마를 제공 중이다. 웨이브가 보유 중인 해외시리즈 타이틀은 약 2000개로 에피소드로 따지면 약 3만1000개에 달한다.

웨이브는 CBS, NBC유니버설, MGM, 인데버 등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계약을 통해 인기 구작 및 신작을 월정액 서비스를 통해 최초 또는 독점 공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CBS ‘FBI’와 ‘SEAL Team’ ▲NBCU ‘갱스 오브 런던(Gangs of london)’, 인데버 ‘노멀피플(Normal People)’ ▲MGM ‘핸드메이즈 테일: 시녀이야기’ 등 현재까지 약 58개 타이틀을 공개했다.

해당 작품들은 매주 한 타이틀 씩 1, 2화를 무료 공개하는 온라인 시사회 ‘금요미드회’를 통해 최초 공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무료 전체 이용자들이 인기 해외 시리즈 신작을 즐길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중극 드라마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웨이브는 300여 타이틀 중국 드라마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8월 ‘종규착요기’를 시작으로 ‘행복, 촉수가급’, ‘친애적의기군’, ‘여우여황리조’, ‘소녀상방게와’, ‘빈변불시해당홍’, ‘아내미래등니’ 총 7개의 작품을 독점 공개했다.

웨이브가 지난 2020년부터 지원한 온라인 영화제. 웨이브 제공
웨이브가 지난 2020년부터 지원한 영화제의 온라인 상영관. 웨이브 제공

◇코로나19 시국에 맞춘 온라인 영화제 지원

웨이브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상영이 어려운 영화제를 지원하기 위해 개막작을 비롯해 영화제 주요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동시 상영관을 운영 중이다.

오랜 기간 영화 서비스를 제공해온 웨이브의 저작권 보호 기술 조치를 통해 안정적으로 온라인 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4/29~5/8)의 온라인 상영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해 제16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 총 9개의 영화제의 온라인 상영관을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월정액 이용권 보유 시 6000여편 이상의 영화를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는 ‘웨이비(wavvie) 영화관’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기존의 PLAYY 영화는 웨이브의 슈퍼팩(방송+영화) 프리미엄 상품으로 판매해왔지만, 상품 간소화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과감히 수익을 포기하고 월정액 상품 안에 흡수했다.

웨이브 측은 “앞으로도 신작 영화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단 건으로 판매되는 최신 영화도 별도 배너 메뉴로 구분해 이용자 혼란을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콘텐츠 강화위해 1조원 투자에 인재 확보까지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콘텐츠 제작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으로 선임했다.

이찬호 콘텐츠전략본부장은 드라마 ‘미생’,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보이스’ 시리즈 등 주요 작품 책임프로듀서를 맡아 큰 성과를 냈다.

웨이브측은 “다수의 명작 드라마 기획·제작 경험을 가진 이찬호 본부장의 합류로 수준 높은 오리지널 작품들을 선보여 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웨이브는 올 상반기 내로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추진한다.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앞으로의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리지널 콘텐츠에도 올해 800억원 이상을 투입,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유 레이즈 미 업’, ‘트레이서’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인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에 비해 규모 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웨이브의 공격적 투자 행보는 국내 미디어 플랫폼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전망이다.

웨이브 관계자는 “사업적 성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디어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도 웨이브의 목표”라며 “공격적 콘텐츠 투자와 가입자 성장, 수익 증대, 콘텐츠 재투자 등 웨이브의 성장이 콘텐츠 산업 성장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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