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용도변경' 땅값, 공시지가의 20배 가까이 부풀려

'더샵 양평 리버포레'의 건설현장인 양평군 양근리 건설현장.
'더샵 양평 리버포레'의 건설현장인 양평군 양근리 건설현장.

[양평=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더샵 양평 리버포레'가 비규제지역의 청약열기에 편승, 고분양가 배짱 분양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0일 청약홈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538-1번지에 시공하는 이 단지가 양평지역 사실상 역대급 분양가로 나타났다.

3.3㎡당 분양가는 1,259만원으로 직전 '양평역 한라 비발디'와 비슷하나, 발코니확장비와 유상옵션을 합칠 때에는 지역 역대급 분양가다.

주력형인 전용 84㎡A형의 분양가가 4억~4억5,500만원이다. 최고층부의 분양가는 한라보다 2,600만원 비싸다.

'더샵 양평 리버포레' 모델하우스는 건설사업장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더샵 양평 리버포레' 모델하우스는 건설사업장 바로 아래에 자리한다.

이 단지는 발포니 확장비와 유상옵션이 3,325만원(84㎡A)으로 한라의 같은 형(2,530만원)보다 800만원 비싸, 양평군에서 역대 최고가 분양이다.

이 단지는 비규제 지역으로 분양권 전매가 6개월이면 가능하고, 지역에서 미달이 나올 시에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 1주택자에도 1순위 청약자격을 부여한다. 이들은 실수요층이라기 보다 단기 시세차익을 겨냥한 소위 '먹튀'족의 가능성이 높다.

양근리 I부동산중개사는 "양평의 신규 분양가가 최근 1년 동안 10% 이상 올랐다"면서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이 전방위 규제로 묶이고, 집값도 급등하자, 비규제 지역 양평에 풍선과 낙수 등의 효과가 미친 데 따른다"고 귀띔했다.

그는 "양평에 최근 분양단지의 터가 대부분 임야로서 기존 평지의 땅값보다 비교할 수 없이 저렴한 곳이었다"면서 "결국 양평의 아파트 분양가는 시행사와 건설사가 대지비를 부풀려, 지나치게 배를 채웠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평군 민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면제로 신설계획이라고 하는 게 고무,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양평군 민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예비타당성 면제로 신설계획이라고 하는 게 고무, 시내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실제 임야인 산을 깍아 단지를 조성 중인 '더샵 양평역 리버포레'의 땅값은 양평역과 지근거리에서 분양한 '휴먼빌 센트럴파크 써밋'에 비해 16%가 높게 책정됐다.

지난해 7월 양근리에서 분양한 '휴먼빌 센트시티의 땅값보다 무려 70% 가까이 비싸다.

국토부와 청약홈에 따르면 '더샵 양평역 리보포레'의 입주자모집공고 상 대지비는 공시지가보다 무려 20배 높다.

지역 중개업계는 비규제 지역에서 시행사가 지자체에 제시한 땅값은 정체불명에 거품 그 자체라고 지적, 사업계획 승인 기관인 지자체가 시행사와 결탁됐다는 의혹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객관적이고 타당선있는 땅값 평가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아파트건설사업은 양평 소재 (주)양평유타워가 시행하고 무궁화신탁이 토지관리 신탁을 맡는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