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총사 10거래일 연속 ↓
업계 "과도한 우려, 공매도 실보다 득 크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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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14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날 셀트리온의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에 치를 떨었던 셀트리온이 다시 공매도의 희생량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이 강한 셀트리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3총사는 이날 모두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전날 대비 6.20%(1만6500원) 하락한 24만9500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5.97%)와 셀트리온제약(-5.04%)도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23일 보합마감을 포함하면 열흘 연속 하락이다. 한달새 하락률은 18%에 달한다. 4월1일 32만4500원에 마감했던 셀트리온 주가는 4월30일 26만6000원까지 떨어졌다. 셀트리온제약과 셀트리온헬스케어도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개인투자자 보유한 주식 금액을 기준으로 삼성전자(70조원)에 이어 20조원으로 2위다. 셀트리온이 국민주식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업계 1위에 올라선 셀트리온의 주가 약세에 개인 투자자들은 의문을 표한다. 투자업계 목표주가인 37만원과의 이격률도 커지고 있다.

셀트리온 3총사의 약세에 대해서는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가 수명을 다했다는 것 외에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 주식을 빌려서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다시 사서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투자 방법이다. 셀트리온은 4월말 기준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비율이 2.83%로 롯데관광개발(6.69%), 호텔신라(3.17%) 다음으로 높다. 셀트리온은 그간 공매도로 몸살을 앓았던 종목이다. 

셀트리온 주가 3개월 추이
셀트리온 주가 3개월 추이

더욱이 이날 발표한 호재도 주가 하락을 막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4월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인이 스스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 '디아트러스트 코로나19 항원 홈 테스트'의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디아트러스트 홈 테스트는 셀트리온의 독자 개발 항체를 적용해 코로나19 증상자의 검체에서 바이러스의 특정 성분을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항원 방식 키트로, 전문가 도움 없이 개인이 검사해 15분 내외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가는 셀트리온의 약세가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공매도에 대한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은 외국인이든 기관이든 적극적으로 공매도할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올해와 내년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어 공매도로 인한 득이 실보다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셀트리온은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우수한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성과도 기대되고 있어 공매도 타깃이 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이 주로 공매도 대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올해 램시마SC와 고농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성과가 기대된다"며 "기존 제품의 수율 개선 작업이 진행 중이며 완료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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