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대비 매출 2배, 영업이익 3배 증가
작년 신약 매출 껑충…수익성도 경쟁사 압도
셀트리온이 이어 '2호 코로나 치료제' 관심↑

사진=연합뉴스
종근당 본사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종근당이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신약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결실을 맺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이 지난해 매출은 1조3030억원으로 2015년(5929억원)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5년간 연평균 20% 성장이다.

특히 지난해는 전년 대비 20.7%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동종 제약사들이 고전을 보인 상황에서 괄목할 만한 수치를 보여줬다. 종근당은 지난해 호실적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매출 기준 빅5 제약사에 입성했다. 

단순 규모만 커진 것이 아니고 수익성이 함께 개선되고 있다.

영업이익은 2015년 427억원에서 지난해 1239억원으로 190% 증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종근당이 지난해 기준 9.51%로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았다. 경쟁기업인 한미약품(4.55%), 대웅제약(1.61%), 유한양행(5.20%), 녹십자(3.34%), 광동제약(4.75%) 등과 비교해도 월등한 수치다.

이같은 실적 바탕엔 종근당의 연구역량이 있다는 분석이다. 종근당은 김영주 대표가 취임한 이후 연구개발비가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다.

연구개발비는 2015년 577억원에서 2016년 671억원, 2017년 650억원, 2018년 770억원, 2019년 986억에 이어 지난해엔 139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매년 두 자릿수 비율로 연구개발비를 늘리는 만큼 2~3년 후가 기대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액 대비 경상연구개발비 비중은 11.1%”며 “올해 1분기 경상연구개발비는 351억원으로, 지금은 기대감이 낮지만 2~3년 뒤엔 종근당의 가치가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개발된 신약들은 종근당의 큰 힘이 되고 있다.

폐렴구균 백신인 '프리베나'는 매출이 2019년 266억원에서 지난해 738억원으로 177.4%나 증가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도 지난해 매출이 7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성장했다. 

최근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서도 종근당의 경쟁력이 입증되고 있다. 종근당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 3상 계획을 승인받았다. 임상 3상은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10여 곳의 기관과 유럽·브라질·러시아·인도 등에서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 치료제를 승인받은 국내기업은 셀트리온이 유일하다. 이어 종근당은 2호 치료제를 노리고 있다.

종근당 측은 “현재 중증의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임상 3상을 통해 나파벨탄의 치료 효과를 입증할 것”이라며 “나파벨탄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공급된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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