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1분기 성적 호조 기대감 고조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2000억 흑자 기대
삼성SDI·SK이노, 배터리 부분 높은 성장세
'배터리 분쟁' 마무리 짓고 투자·성장 이어가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에 높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에 높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올해 1분기에 높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특허권 등 분쟁을 마무리 짓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배터리 수요까지 늘면서 흑자 폭이 점점 확대될 전망이다.

2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7일 삼성SDI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28일), SK이노베이션(5월 13일)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먼저 LG화학의 신설 배터리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초부터 배터리 부문의 성장세가 이어져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2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종전의 최대 영업이익인 지난해 3분기 실적(1688억원)을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상품인 파우치형 배터리가 현재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배터리 사용량은 144기가와트(GW)로 전년(2019년)과 비교해 22% 급증했다. 이중에서 파우치형 비중은 40GW를 차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이 늘면서 흑자도 덩달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20기가와트(GWh)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155GWh로 확대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미국 투자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전기차 배터리 제2 합작 공장을 설립하기로 발표한 상황이다.

삼성SDI는 중대형 사업(전기차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부문에서 손익분기점을 조금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에 주로 들어가는 2차 배터리 보다는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소형 배터리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삼성SDI가 국내에서 유일하게 각형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된다. 최근 폭스바겐과 BMW와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한 상황에서앞으로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에 삼성SDI는 2분기부터 중대형 사업 실적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에 배터리 사업에서 약 10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이 후발 주자인 만큼 초기 비용 투자가 크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SK이노베이션은 정유화학 부분이 영업이익 대부분을 차지하고 배터리 사업 비중은 크지 않다.

논란이던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이 해결돼 앞으로 배터리 수주가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점은 기대되는 부분이다. 소송으로 인해 미국 사업 자체가 불발될 위기였으나 가까스로 해결되면서 추가적인 미국 투자와 사업 수주가 가능해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하반기를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BEP(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약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배터리 1·2공장을 건설 중이고 앞으로 3·4공장까지 늘릴 방침이다. 폴란드에는 40GW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앞으로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과 관련된 수익을 더욱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의 총량이 늘어나면서 배터리 제조사의 이익도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는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을 오는 2025년 1120만대에서 2030년 311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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