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2018년 7월 경찰청장 임명식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신임 국무총리 후보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했다. 사진은 2018년 7월 경찰청장 임명식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

문 대통령이 정세균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명하는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각각 내정했다.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현 차관이 각각 발탁됐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러한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부겸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험지인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되는 등 대구·경북(TK) 지역에서 활약하며 당내에서는 지역주의 극복의 상징이란 평가다.

유 비서실장은 김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통합형 정치인"이라며 "코로나19 극복, 부동산 적폐 청산, 민생 안정 등 국민의 절실한 요구를 해결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총리 교체는 여권의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정 총리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뤄졌다.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에 따른 여권 전체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도 연결돼 있다. 

김 후보자는 작년 초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당시엔 대구에 대한 지원과 연대를 강하게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다시 대구 수성갑에 도전했으나,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8월에는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낙연 전 대표에 큰 표 차로 패해 정치적 타격을 입은 뒤 잠행해왔다.

김 후보자는 이낙연 전 총리, 정세균 총리에 이은 문재인 정부 세 번째 총리이자, 마지막 총리가 될 것이란 시각이 대체적이다. 

내각 진용도 새롭게 출범한다.

부동산 정책을 책임지는 국토부 장관에는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산자부 장관에는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이, 과기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이 각각 발탁됐다.

아울러 노동부 장관에는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이, 해수부 장관에는 박준영 현 차관이 내정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왼쪽부터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에 내정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박준영 현 차관.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해양수산부 등 5개 부처에 대한 개각을 단행했다.왼쪽부터 국토부 장관에 내정된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산자부 장관에 내정된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과기부 장관에 내정된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노동부 장관에 내정된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수부 장관에 내정된 박준영 현 차관.

이번 개각의 특징은 관료와 전문가가 발탁됐다는 점이다. 임기 말 정책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 주요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투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문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국면에 국토부 장관에 노형욱 후보자가 발탁된 점이 눈길을 끈다. 노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최근 4년간 부처간 정책조정을 총괄하는 국조실에 몸담았다.

유 비서실장은 "노 후보자가 부동산 부패 청산이라는 국민 요구를 실현하고, LH의 환골탈태를 이뤄내며 주택가격 안정 등 부동산 문제를 속도감 있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승욱 산자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김경수 경남지사와 근무한 인물로 경남도 경제부지사를 지냈다.

김 총리 후보자는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와 임명동의 절차를, 다른 장관 후보자들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이날 인선에 따라 총리와 국토부 장관은 곧바로 퇴임하며, 총리는 경제부총리가, 국토부 장관은 국토부 1차관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해 이날 퇴임하는 정세균 총리에 대해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를 맡아 국정 전반을 잘 통할하고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주신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코로나 종식을 위해 방역지침을 마련하고, 방역 현장으로 달려가 불철주야 땀 흘리시는 모습은 현장 중심 행정의 모범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고 말했다고 유 실장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총리님이 내각을 떠나는 것은 매우 아쉽지만, 이제 자신의 길을 가실 수 있도록 놓아드리는 것이 도리”라며 “앞으로도 언제 어디서든 계속 나라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