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동아에스티 역성장 전망, "지난해 호실적 부메랑"
동국제약, 10대 제약사 진입할 듯…"전 아이템 고른 성장 기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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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지난해 처음으로 제약바이오업계 수위를 차지한 셀트리온이 올해 1분기에도 자리를 굳건히 한 가운데 상위제약사들의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전통 강자들이 주춤한 사이 동국제약이 약진하면서 10대 제약사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셀트리온은 전년 동기 대비 37.1% 늘어난 5110억원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조8491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1분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매출 2조원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를 출시하면서 매출 2조원 달성에 바짝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뿐만 아니라 주요 상위 제약사들도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이 39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5% 늘어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얀센으로부터 2분기 3500만달러(약 392억원), 4분기 6500만달러(728억원)의 마일스톤을 받았다. 얀센으로부터 수령한 마일스톤 일부는 올 1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에 이어 녹십자(3501억원, 전년비 13.7%), 종근당(3269억원, 11.4%), 삼성바이오로직스(3117억원, 50.4%)가 뒤따를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반영되는 공장 가동률이 전분기 대비 1공장은 10% 하락, 2공장 동일, 3공장은 25%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3공장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적 하회 요인으로  3공장 생산분 매출 인식이 추후에 반영되는 초기 단계 생산 물량이며 환율 하락, 유지보수로 인한 1공장 가동률 하락 등이 있다"고 예상했다.

광동제약, 제일약품은 1분기 추정치 없어 제외. 자료=증권사 취합
자료=증권사 취합

동국제약은 10대 제약사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동국제약이 올 1분기에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동국제약은 1분기 매출 1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센시안과 마데카크림의 안정적인 수요 증가 및 중국 등의 신규 수출 실적 기여, 소비재적 성격으로 OTC 수요 회복세, 포폴과 테이코플라닌 등을 포함한 전 아이템의 고른 성장 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상위사 중엔 대웅제약, 동아에스티는 뒷걸음질이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 2365억원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소송비용이 137억원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엔 3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아에스티는 큰폭의 역성장이 우려된다. 동아에스티의 1분기 매출액은 1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에는 87개 품목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정지 처분이 집행되기 전에 미리 시장에 공급한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면서 "이 호실적이 올해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1분기 제약기업들의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는 다른 업종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작년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직전에 달성한 호실적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내원 환자 감소와 겨울철 유행 질환 부재로 처방의약품 매출이 부진했고, 연구·개발(R&D) 비용도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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