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입성→7거래일 연속 하락...공모주 패턴 반복
"보호예수 물량 출회" vs "코스피200 편입·코로나 백신 생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2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지난 2월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시장의 예상대로 상장 초반 전강후약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반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상황에서 백신 생산 기업이라는 낙과적인 전망이 교차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다음날인 3월19일 이후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 12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 시초가의 두배인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대박은 예견됐다. SK바이사이언스는 3월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63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모집, 국내 기업 공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앞서 상장했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 등이 급등하는 모습을 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발동됐다.

그러나 전강후약이라는 공모주의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상장 이후 판박이처럼 앞선 공모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단기 차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이 상장 이후 급격하게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도 상장 이후 30만원대를 넘봤지만, 현재 10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고, 카카오게임즈도 8만9100원까지 올랐지만, 전날 종가는 5만1900원이었다.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장 초반 주가가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높게 형성된 탓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반등에 대해선 의견이 나뉜다.

우선 유통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급격한 유동성 유입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유통 주식수는 890만주로 전체주식(7650만주)의 11.6%에 불과하다.

여기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6개월 안에 급격한 매물 출회는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달 안에 보호예수가 풀리는 주식수가 300만주가 넘고, 6개월 안에 풀리는 기관 물량은 1000만주를 넘을 것"이라며 "매물이 쏟아질 경우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엔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로 여러 호재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이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며 "상장 이후 코스피200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이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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