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에 중국에 김치 수출하는 업체까지 불매 움직임

지난 1월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갓 담근 김치를 소개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서 갓 담근 김치를 소개하는 사진을 올렸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최근 노골화되고 있는 중국의 김치공정과 더불어 중국산 김치에 대한 혐오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중국에서 김치관련 제품을 판매,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로 불똥이 튄 모양새다. 이들 기업들이 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는 것과 관련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김치공정과 비위생적인 김치 제작과정이 알려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 알몸의 한 남성이 커다란 구덩이 속에서 녹슨 중장비와 배추를 휘젓는 인터넷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한국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영상에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 김치에 대한 혐오감이 확산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유명 유튜버와 중국 유엔 대사까지 SNS를 통해 중국 김치가 원조라고 주장하면서 국내 반중 감정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같은 반중정서가 국내 김치 기업들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등 기업들은 중국에서 김치를 활용한 간편식 등에 파오차이라고 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간편식에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파오차이 찌개(泡菜 )와 한국식 파오차이 군만두(韓式泡菜煎)가 대표 제품인데, 최근 온라인 상에서 이 제품을 캡쳐한 사진이 공유되면서 불매 운동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사진속 네티즌은 CJ제일제당이 김치를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설명했다고 해석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대상도 중국에서 청정원과 종가집 브랜드로 김치를 판매중인데, 역시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어 CJ제일제당과 함께 곤욕을 치르고 있다. 풀무원도 중국 법인을 통해 김치를 생산 판매중인데, 역시 제품명에 파오차이란 표현을 쓰고 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국 제품에 김치로 표기하라면서 해당 기업들에 대한 강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선 억울한 면이 있다.

한국 기업들이 제품에 파오차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중국의 식품안전국가표준(GB) 때문이다. 중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제품과 함께 수출하는 제품까지도 모두 GB 표기 방식과 생산 조건에 맞춰야 한다. 중국은 한국 뿐만 아니라 여러 국가들의 김치와 같은 절임류 채소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기업으로서는 정부의 대응이 아쉬울 따름이다. 일단 정부는 중국의 잇단 김치공정과 논란에도 양국 관계를 의식, 대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를 표기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표기되는 것에 대해 기업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될 문제인데, 기업들이 애꿏은 피해를 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